[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경제 침체 여파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이 전년대비 3% 증가한 1조40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08년부터 매해 11~28%의 성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식약처는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줄고 중저가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홍삼 제품 생산액은 6484억원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전년에 비하면 9.8%가량 감소했다. 그 뒤를 비타민·무기질 11.7%(1646억원), 알로에 4.9%(687억원), 프로바이오틱스 3.7%(518억원), 오메가-3지방산함유유지 3.5%(497억원) 제품 등이 이었다.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1807억원을 기록했다. 개별인정형 제품은 고시된 품목 이외에 안전성, 기능성을 개별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말한다.
개별인정형 제품별로는 간 건강에 좋은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이 전체의 27.8%(502억원)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면역 기능을 지닌 당귀혼합추출물 13.6%(245억원), 체지방 감소 효과를 가진 그린마떼추출물이 8.1%(147억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능별로 보면 체지방 감소 제품이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대비 201.2%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갱년기 여성 건강(103.1%), 간 건강(41.6%) 제품 등의 순이었다.
식약처는 이들 제품의 급상승 요인이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 증대와 몸매관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한국인삼공사가 지난해 생산액 4744억원을 달성하면서 2004년부터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한국야쿠르트(697억원), 코스맥스바이오(505억원), 마임(505억원), 태평양제약(411억원) 등이 이었다.
식약처는 "고령화 현상의 가속화 등으로 인해 건강기능식품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 관리 강화에 주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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