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벤처 1억-정부 5억 매칭투자…이스라엘式 프로그램 도입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가 융자 중심의 벤처 자금조달을 투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성공 벤처인들을 초기벤처들의 인큐베이터로 육성한다. 벤처투자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은 자본금이 없어도 정부와 벤처캐피탈(VC)의 기술투자 자금을 받을 수 있고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지난 15일 발표된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후속조치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시장형 창업 R&D사업(이스라엘식 프로그램)' 세부 사업계획을 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초기전문 VC나 성공 벤처인이 참가한 엔젤투자클럽·VC 등을 초기 벤처에 대한 인큐베이터 운영기관(사업기간 6년)으로 선정해 자금지원은 물론 멘토링 전반을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운영기관 선정 대상은 성공벤처인 중심 초기전문 VC로 엔젤투자재단 등 전문엔젤투자자, 대학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등과의 컨소시엄을 포함한다.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VC는 창업팀 추천권을 가지며, 이들이 추천한 창업팀을 정부가 최종 선정해 보육센터에 입주시키고 멘토링과 투자를 집행한다.
투자자금은 최장 3년간 엔젤투자가 1억원(15%), 정부의 R&D자금 최대 5억원(85%)이 지원돼 최대 6억원까지다.
이번 사업은 참여주체 모두에게 인센티브가 공유되도록 해 주는 것이 특징. 창업팀이나 창업자에게 지분 60% 이상을 보장, 경영권을 지켜주며 인큐베이팅 운영기관 역시 투자대비 2배가량의 기업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정부는 벤처창업팀 성공 시 R&D지원금 10%를 기술료로 상환 받는다.
정부는 기존 예산을 활용해 올해 시범적으로 5~10개 가량의 운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며, 향후 사업성과를 점검해 예산을 확충하고 2016년까지 약 30개 가량으로 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은 이스라엘의 기술창업보육센터 프로그램(TI)을 참조한 것으로, 이스라엘에서는 91년부터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0개 가량의 혁신적 벤처기업을 창업시켜 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TI가 지원한 창업팀 성공률은 50%이며, 중기청 역시 이번 프로그램으로 성공률이 현행 10%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TI프로그램을 통해 20년간 1400여개 창업팀을 지원, 보육 성공기업 1개의 기업가치가 6억달러 이상이었지만 우리의 경우 보육센터가 VC투자나 정부 R&D와 연계가 부족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의 기업 선별능력을 적극 활용, 벤처투자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창업생태계 선순환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내달 중 사업 운영기관을 선정하고, 선정된 운영기관별로 창업팀 추천을 받아 연중 격월단위로 최종 지원 창업팀 선정을 진행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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