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引上 쓰는 제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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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재료값 상승분 떠안아...인쇄용지 가격 10년간 제자리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10년 전 톤 당 평균 91만원하던 인쇄용지 가격은 지금도 100만원 미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영향으로 업계가 (가격 인상을 못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하며 인쇄용지 가격 인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사 뿐만 아니라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 국내 제지업계 대부분 인쇄용지 가격을 올리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제펄프가격은 상승하는데 민생경제 안정을 기조로 삼은 박근혜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선 울며겨자먹기로 원가상승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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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인쇄용지 가격은 큰 변화가 없지만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펄프가격은 같은 기간 급등했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2003년 톤 당 466달러 하던 것이 올해 3월엔 695달러까지 치솟았다. 더구나 세계 최대 펄프회사인 브라질의 피브리아가 이달 아시아 펄프가격을 톤 당 750달러로 추가 인상할 예정이어서 원가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유일 펄프 제조 공장을 가진 무림페이퍼로선 펄프가격 상승이 호재일 수도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계열사 무림P&P의 펄프 사업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중 발목을 잡았다. 이 기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져 펄프부문은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무림 관계자는 "펄프를 제조하고 있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종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 증가도 가격 인상을 부르는 요소다. 국제유가(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6월 배럴당 94달러 수준에서 올해 초 배럴당 11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3년 27달러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력 요금 역시 지난 2011년 8월 이후 지금까지 4번이나 인상돼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제지업계는 국내 불황의 답을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실제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62만4746톤으로 직전해 대비 감소한 반면 수출판매량은 같은 기간 6만356톤에서 6만8530톤으로 증가했다. 해외시장이 불황의 돌파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해상운임 등 원가 확대 요인이 많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더불어 최근 엔저사태로 해외시장마저 주춤해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최근 이 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지만 도로 집어넣었다. 타 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안을 철회했기 때문. 지난달 시멘트업계는 가격 인상 방침을 철회하고 동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월 서울우유는 흰우유의 대형마트 가격을 인상하려다가 계획을 접었다. 삼립식품의 빵값 인상 철회에 이어서였다.


모두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격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등 관계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제지업계는 물가 상승에 일조한다는 비난 보다 수익성 악화를 택한 상황이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절감과 혁신활동 등의 노력으로 근근이 버텨오긴 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종잇값 인상 도미노를 피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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