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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전원주택에 살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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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전원주택에 살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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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각박한 주거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점차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예 먼 시골로 들어가 둥지를 튼 이들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도시와 비교적 가까운 산골을 찾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풍부한 문화ㆍ복지혜택과 전원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누리겠다는 의지에서다.


지인도 그랬다. 심심곡곡 외딴곳에서 시골의 인정을 느끼며 살아가겠다던 부부는 5년을 다 못 채우고 다시 도회지 근처로 나왔다. 청춘의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실현에 옮겨 '슬로 푸드(Slow Food)'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으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 의지가 해진 끝에 도시문명의 곁불을 쬐려 복귀한 것이다.

아직은 젊은 탓에 복닥거리며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 세상 인근으로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다. 그는 도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주거를 옮기면서 단독주택을 선택했다. 공동주택의 불편한 기억이 짓누른 탓이었다는 후문이다.


그의 마음은 어릴 적 향수가 담긴 단독주택에 끌린 셈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와 달리 국민 대다수는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 앞으로 희망하는 주택의 종류도 아파트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12년 주거실태 조사에서 가능하면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응답이 전체 가구의 54.3%에 달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젊을수록 아파트 인기는 높았다. 34세 이하는 69.9%, 35~44세는 69.3%가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선호도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 형태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단독주택 거주가구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6년 44.5%, 2010년 40.4%이던 단독주택 거주비율은 40%대가 무너지며 39.6%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여기에 소득수준을 대입해보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월평균 소득 41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은 2010년에 비해 7.2%포인트 늘어난 26.0%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아파트 거주비율은 2년 동안 12.0%나 급감한 60.4%였다. 월평균 202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단독주택 거주비율이 7.1%포인트 감소한 52.8%, 아파트 거주비율이 8.2%포인트 늘어난 35.1%인 것과 대조적이다.


도회지에서 산골로, 다시 도시 인근으로 옮겨온 지인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계층의 선택쯤으로 이해된다. 물론 그의 현재 월평균 소득이 설문조사 기준과 등치시킬 순 없어도 결과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소득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 최근 들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놓는 단독주택 용지는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달 LH가 내놓은 충북혁신도시 단독주택 용지 368필지에는 2만여명이 몰렸고 최고 3122대 1이라는 경이적인 경쟁률로 팔려나갔다. 앞서 인천 청라지구 단독주택 용지도 329대 1, 광주 효천2지구에서도 1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독주택을 갈망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사회는 좀 더 여유로워지는 듯하다. 문제는 단독주택 거주를 위한 준비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터 닦기부터 입주 직전까지 대행해주는 업체를 선정한다면 모르겠으나 직접 사람을 부리며 건축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다. 그래서 "단독주택에 살아 행복하시겠어요"라고 운을 떼자 한 공기업 사장은 "직접 집을 지어보라. 10년은 더 늙는다"고 했던가. 그는 "돈을 좀 아끼려고 여러 업자에게 조금씩 나눠 일을 줬다. 포클레인 기사, 조경업자, 콘크리트 업체, 현장근로자를 따로 불렀다. 그런데 공사비나 공사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더 든 것은 물론 나중에 크고 작은 하자가 생겨 골치 아팠다. 분명하게 책임을 가릴 수도 없어서 돈을 더 들여 다른 업자를 불러 보수하고 말았다"고 했다.


최근 정부가 공종별로 시공자를 따로 선정하는 '분리발주'를 활성화하겠다니 그의 말이 떠오른다. "내 집 짓는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만들면 좋겠다"는 당부도 함께.






소민호 건설부동산부장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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