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언론 자유의 날'입니다. 유네스코의 추천으로 1993년 12월 20일 UN총회가 매년 오늘을 언론 자유의 날로 정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프리덤 하우스가 발표한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 순위를 보면 한국은 197개국 중 64위를 기록했으며 '부분적 언론 자유국'으로 분류됐습니다. 경제규모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죠.
주지하다시피 언론 자유는 인권의 핵심이자 민주주의 보루입니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었고, 블로그와 팟캐스트 등 새로운 매체들이 출현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언론의 환경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언론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훌륭한 기능을 할 수 있기도 하지만 자칫 좌표를 잃고 표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이 보이고 있어 안타깝고 우려스럽습니다.
폭압적인 권력으로부터의 언론자유가 적어도 한국의 현실에서는 이제 자본력으로부터의 언론자유, 심지어 독자로부터의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는 얘기입니다.
언론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이 알아야할 뉴스 보다는 시민들이 알고 싶은 뉴스에만 점점 더 매달려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러다가 한국의 언론이 공멸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언론 내외부로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따라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우샤히디'가 그렇고 '프로퍼블리카'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연예스포츠 매체들이 득세를 하고 있고, 우리 사회에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논의는 자꾸만 뒷전으로 밀려나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토마스 제퍼슨이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은 아직도 유효한 금언인가요?
진정한 자유 언론을 위해 무엇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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