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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선방'했지만…만만치 않은 미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예상을 웃돈 성적을 거뒀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포스코의 1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당장 올 하반기를 비롯해 그 이후의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지난 2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이상 줄어든 7조685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3% 이상 늘어 5810억원을 기록했다. 업황부진과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절대적인 판매량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던 건 내부적인 체질개선 덕이다.

회사는 "원료비와 재료비 등을 줄여 원가절감 1378억원을 달성했고 제품 및 원료재고 2051억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포스코 수익률의 관건인 철강제품 가격인상이 2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재 가격이 오를 경우 자동차ㆍ가전ㆍ조선 등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철강재 가격인상에 부정적인 의사를 수차례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열 마케팅실장은 "원료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2분기 이후 가격인상이 필요하지만 엔저로 인해 국내 수출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단정 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철강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쉽게 낙관하긴 힘들다. 일본업체들까지 가세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올해 들어 중국업체들이 철광석 등 원료구입이 늘면서 원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환율변동에 따라 수출채산성과 원료비가 반대로 움직이는 까닭에 서로 손익은 상쇄하고 있지만,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당장 일본을 비롯한 주요 동남아국가에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악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이 철강재를 가장 많이 수출했던 일본은 올해 들어 한국산 철강재 수입을 30% 가까이 줄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동차강판ㆍ에너지강재 등 마진이 좋은 제품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제품군 판매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김 실장은 "엔저로 일본에서 수익성이 낮아진 건 맞지만 일본 업체들이 쉽게 거래처를 바꾸지 않아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 한해 매출과 생산ㆍ판매 목표를 모두 지난해에 비해 낮춰 잡았다.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기홍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여러가지 여건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 하반기에는 (여타 철강사들도) 가격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어렵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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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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