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2년 혼인·이혼통계 발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평균 초혼 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남자의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2세를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초혼 연령은 32.1세, 여성의 초혼 연령은 29.4세 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0년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79세, 24.78세였다. 이후 22년간 꾸준히 초혼연령이 상승해 지난해 남자의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2세를 넘어선 것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교육기간의 연장, 취직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만혼화 현상으로 인해 초혼 연령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흔히 말하는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혼 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건수는 지난해 총 4만 건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했다. 여자의 연산인 부부의 비중은 10년전인 2002년 11.6%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고, 2011년과 비교해도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남자가 연상인 비중은 68.2%로 2002년 74.1%에 비해 5.9%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비중은 줄었지만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혼인 사례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2만8300건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결혼이 2만600건으로 2011년 2만2300건에 비해 7.3% 줄었다. 반면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결혼은 7500건에서 7700건으로 2.5% 증가했다.
이혼건수는 2011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혼연령은 남녀모두 0.5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는 2.3건으로 2011년과 같은 숫자를 보였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45.9세, 42.0세로 전년 대비 0.5세 각각 증가했다. 젊은층의 이혼은 줄었지만 50대 이상의 이혼은 늘고 있다. 지난해 55세이상 59세 미만 남자의 이혼 건수는 9800건으로 전년 9100건에 비해 8%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여자의 이혼 건수 역시 전년 대비 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원 과장은 "전반적으로 여성의 혼인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여자 연상의 결혼이 증가하고, 외국인과의 혼인도 한국남자와 외국여자는 줄었지만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혼인은 늘었다"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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