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잇단 '어닝쇼크'에 건설주들이 동반 급락하면서 조선주들까지 동반 급락하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GS건설,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건설주들이 동반 급락했었다. 특히 GS건설을 연속 하한가로 내 몬 10일과 이후의 흐름은 건설주들을 패닉에 몰아세웠다. 다른 건설주들의 실적도 최악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선두권 업체들의 '어닝쇼크'는 건설주 뿐 아니라 느닷없이 조선주들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엄연히 다른 업종인 건설과 조선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두 업종이 대규모 수주업종이라는 특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과 조선은 모두 한번 수주를 받으면 프로젝트를 완공하는데 몇년씩 걸리는 초대형 계약 의존도가 높다. 수주 금액이 크다보니 수주를 하고, 정식계약을 한 이후에도 돈이 들어오기까지 기간이 길다. 대금을 몇년에 걸쳐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GS건설 등의 어닝쇼크를 주도한 해외플랜트 공사의 예상밖 부진이 조선업의 해양플랜트 공사에 대한 전망도 악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장기 성장성을 봐야하는 두 업종의 특성상 두 업종이 비슷하게 갈 것이라는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해양플랜트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기 때문에, 납기나 공사진행 등에서 발생할 불확실성이 해외 현장(기후도 파악하기 힘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
큼 낮다고 지적했다. 건설의 해외플랜트와 조선의 해양플랜트의 리스크를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업황 부진이라는 문제까지 내포돼 있지만, 조선업종은 상선시장이 최근 개선되고 있어 해양플랜트 외에도 조선에서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부분이 있다. 건설과 도매금으로 넘어가기에 펀더멘탈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최근 급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란 시각도 있다. 연초부터의 삼성중공업 수주취소, STX조선해양, 건설주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 폭락한 지금은 조선주의 모처럼 맞
은 매수타이밍이라는 시각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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