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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책 후 현장]불붙은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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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17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전용 52.14㎡)가 2회차 경매에서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다. 1회 유찰돼 최저가가 1억10만원으로 내려갔지만 낙찰 받은 조모씨는 감정가(1억4300만원)보다 높은 1억5337만원을 써내 107.3%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같은 날 3회차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서구 화곡동 동호그린아파트(전용 66.25㎡)도 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2억1000만원)의 64%인 1억3440만원까지 최저가가 떨어졌지만 낙찰자 김모씨는 1억7510만원(낙찰가율 83.38%)을 써냈다.

여야정 협의체가 4·1부동산 대책에 합의한 다음 날 법원 경매장의 모습이다. 이번 대책의 소급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소형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4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8.04%로 지난 1분기(75.68%)보다 2.36%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평균 입찰경쟁률은 6.88대 1을 기록, 지난해 2분기 4.8대 1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낙찰률도 지난 1분기보다 4.6%포인트 오른 37.69%를 보였다.

주택경기를 선반영하는 부동산 경매시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종합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들어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일 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입찰 경쟁이 본격 치열해진 모습이다.


적용시기 미정으로 4·1대책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4·1대책이 본격 시행돼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 실수요자들이 미리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에서 물건을 낙찰 받고 잔금납부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여유가 있는 것도 실수요자들에겐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중소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취득세 부담이 적은 것도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소개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가 200만원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집값이 상승하기 전 매입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금융규제 완화도 실수요자들을 일찍 경매장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4·1대책의 후속 조치로 생애최초주택자금 대출시 총부채상환비율(DTI) 면제, 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방침을 밝혔다.


반면 중대형 평형은 여전히 찬밥신세다. 실제로 같은 날 진행된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한아아파트(전용 140.31㎡)는 감정가(5억5000만원)의 64%인 최저가 3억5200만원에 4회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입찰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올 들어 오름세를 보이던 경매시장이 4·1대책 발표 이후 눈에 띄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매매시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중대형 주택은 경매시장에서 유사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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