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간 휴대폰 매출 10%가 LGU+서 나와...팬택은 SKT LTE폰 판매량 제조사 2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의 '갤럭시 쏠림' 현상이 극심했던 가운데 LG전자는 LG유플러스, 팬택은 SK텔레콤과의 협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휴대폰 매출의 10%를 LG유플러스를 통해 달성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10조776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에서 1조740억원에 달하는 단말기를 구입해 LG전자 휴대폰 사업 전체 매출의 10%를 책임졌다. LG전자가 한국,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수많은 통신사업자를 통해 휴대폰을 판매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 1곳에서 절대적인 매출을 올린 셈이다.
LG유플러스가 제조사로부터 구입한 단말기 중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0% 중후반, LG전자와 팬택은 각각 1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같은 LG 계열사라는 특수 관계가 작용했다.
팬택은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으로 팬택은 점유율 16%를 차지해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LTE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 LG전자가 2위였지만 SK텔레콤에서만큼은 팬택이 2위에 오른 것이다.
SK텔레콤이 국내 전체 가입자의 50% 가량을 확보한 1등 사업자라는 점이 팬택이 SK텔레콤을 통해 휴대폰 판매를 확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휴대폰, KT는 애플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군이 없는 팬택으로서는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팬택은 최근 SK텔레콤 단독으로 '베가S5 스페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적 협력 관계는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LG 그룹이 전사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우선적으로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이 강화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도 갤럭시 쏠림 현상으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전략적으로 다른 제조사의 휴대폰을 밀어줘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휴대폰 월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최대 75%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 6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갤럭시 쏠림에 제동을 걸기 위한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