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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亞 최고수준 'ABMRC'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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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세브란스병원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의생명연구기관 '에비슨생명연구센터'(Avis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이하 ABMRC)를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세브란스는 경쟁기관에 비해 취약한 연구 인프라를 개선하고 연구중심병원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지난 2010년 8월 부터 1100억여원을 투입해 ABMRC를 짓기 시작했다.

ABMRC는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만229㎡ 규모로 중대형 동물 실험실과 소형 클린동물실, 소형동물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 전 단계 실험시설을 갖췄다. 동물실험실은 소형동물 케이지(cage) 7500여개, 중대형동물 케이지 284개, 수술실 6개, 동물이미징센터, 생물안전 3등급 시설(BSL-3)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시설이 들어섰다. 병원 측은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에 대한 실험이 가능한 곳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물다"며 "동물실험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전기생리실, 조직병리실, 전자현미경실, 방사선실험실, 이미징센터 등이 설치됐고, 기존 임상의학연구센터에 있던 로봇내시경수술센터도 이곳으로 옮겨왔다.

병원 측은 ABMRC 개원으로 협력·융합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센터 내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SIRIC), 생체방어연구센터(SRC), 대사질환유전체통합연구센터(MRC), 위암·구강암 연구센터, 중계유전체연구센터, 줄기세포연구센터 등 15개 연구팀과 4개 대형연구센터가 입주했다. 기초임상중개연구와 융합·협력연구, 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이서구·백순명 교수를 '유일한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이서구 교수는 연세의생명연구원장도 함께 맡는다. 유일한 석좌교수는 지난 1963년 세브란스에 유한양행 주식 1만2000주를 기부한 유한양행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유일한 박사가 기부한 주식이 현재 유·무상 증자를 통해 31만주(시가 560억원)로 늘어났고 배당금은 유일한 석좌교수를 영업하는 재원이 됐다"며 "두 명의 석좌교수를 비롯해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의 여러 연구자들이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킬 연구 성과로 유일한 박사의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14년 에비슨 박사가 세브란스에 연구부가 설립한지 100년째 되는 해에 그의 이름을 딴 ABMRC가 개소하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ABMRC를 발판으로 최근 세브란스가 적극 추진 중인 연구 기반의 특허를 통한 의료산업화 정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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