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북한이 개성공단 잠정 중단 등 연일 압박 수위를 높임에따라 미국에서도 한반도 돌발상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하원 마이크 로저스(공화ㆍ미시간) 정보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끝나기 전에 국지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분쟁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김정은(국방위원회 1위원장)이 군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작은 충돌을 물색 중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북한이 자행할 군사 공격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이전 행동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이 삼엄한 경계 상태에 있을 때 사소한 일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무도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촉발될 수 있다. 그게 정말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에 대한 방어의지는 확고하며 미국의 핵우산이 제공하는 확장 억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양국이 최근 새로운 공동 도발대비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힌 뒤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맞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부장관은 이어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 증원되는 전력의 전투태세 정비와 현대화작업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폐쇄는 경제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안된다"면서 "이런 방향을 고집한다면 유감스러운 행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보사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 위반하는 것으로 압박과 고립을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내 주요 언론들도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소식을 주요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지난 수주간 위협을 고조시켜온 북한이 개성공단 마저 중단 시킨 것은 서울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압력이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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