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으로 일본자동차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대량의 리콜사태까지 터진 것.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국내 사업 채산성이 회복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닛산, 마쓰다의 2013년 3월분 국내 단독 영업 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 중 도요타는 국내 영업손익이 5년만에 적자를 탈피했다. 전년에 비해 4398억엔 적자에서 1500억엔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후지중공업도 과거 최고인 800억엔 전후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단독 영업손익의 흑자 전환은 혼다와 마쓰다가 2년만에, 닛산은 5년만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9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히면서 지난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도요타가 주춤하는 사이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엔저 현상과 연비 파동 등이 겹치면서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점유율도 7%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에야 8%대로 올라섰다.
다행스러운건 이번 리콜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발빠른 대응이다. 도요타가 리콜 사태에 늑장대응으로 반 도요타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과는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당국에 결함이 접수됐으며 이를 신속히 조사해 자발적으로 리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이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리콜에 따른 올해 두 회사 영업이익 조정폭이 약 1%에 그칠 전망이고 미국 교통안전국 소비자불만 신고건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가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라며 "이번 리콜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650억원, 310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의 0.7%, 0.9%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