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이 중요성 강조한지 하루만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이 3일 개성공단 출입을 승인하지 않아 우리 측 근로자들이 공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 발언이 있은지 4일 만에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경이 지연되면서 개성공단 사업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개성공단 출·입경 통로인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개성공단 근로자의 출·입경 동의를 통보하지 않았다.
이날 CIQ 출경을 신청한 총 인원은 484명이다. 개성공단 내에는 우리 측 관계자 868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우리 측 간 개성공단 통행업무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우회해 이뤄진다.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전에는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남측이 북측에 통행계획서를 전달하고 북한 서해지구사령부가 직접 승인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북측 담당기관인 중앙개발지도총국은 오전 7시 40~50분께 개성공업지구관리위에 출·입경 승인 통보를 보냈고 근로자들은 8시 30분께 출경해왔다.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을 출하한 개성공단은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조치로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됐을 때도 살아남아 남북간 충돌을 완화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다.
이와 관련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일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마중물(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붓는 물)"이라며 "마중물이 없으면 물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만큼은 남겨놔야 한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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