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新시스템 개통1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87.3%'. 지난해 초 새로 단장한 증권결제시스템에 대한 사용자들의 만족도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결제 회원사 55곳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9곳은 '매우만족(20.0%)'하거나 '만족(67.3%)'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기존 결제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만성적인 결제지연'이 신증권결제시스템을 통해 차츰 해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탁결제원은 만성적 결제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초 시장별 결제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주식시장결제에서는 주식이 없어 결제를 못할 경우 다음날로 이월해 결제하는 이연결제제도(CNS)가 도입됐다. 임유창 예탁결제원 증권결제부 부장은 "기존에는 매일 결제를 하고 결제가 되지 않으면 불이행 처리를 했으나, 담보관리를 하면서 다음날로 이연해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원활화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결제종료 시간은 2시간 이상 단축됐다. 지난 2011년 평균 결제완료시각은 오후 5시28분이었는데, 지난해 제도 도입 후 오후 3시27분으로 앞당겨진 것. 주식기관결제(51분), 채권시장결제(14분) 등도 결제시간이 단축됐다.
이와 함께 결제증권과 대금의 수령 시간도 빨라졌다. 장내 주식시장결제의 경우 오후 3시부터 일시에 결제를 시작하던 것을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결제를 하게 했다. 임 부장은 "대부분의 증권·대금결제가 오전에 이뤄져 결제증권·대금을 신속하게 수령하게 돼 운용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장외 주식기관결제의 경우 결제방식을 DVP2(증권은 총량결제, 대금은 차감결제)로 변경해 참가자들의 일평균 결제대금 조달규모를 약 1조3000억원 줄였다. 장내·외 국채결제에서는 일중 RP제도를 도입해 한국은행이 매수 국채를 담보로 결제 유동성을 공급했다. 무이자로 결제대금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일중RP를 통해 일평균 2조400억원의 결제유동성을 공급, 참가자들의 결제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유동성 조달 비용이 566억원 가량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채권기관결제 원활화 및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탁결제원은 이에 대해 "개별결제를 줄이고 유동성 공급과 같은 결제 원활화 장치를 마련해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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