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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8실점' FC서울,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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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8실점' FC서울,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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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디펜딩 챔피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FC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해 베스트11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선수단은 지난해 상위 스플릿 최소 실점(44경기 42골)을 기록했다. 올해는 정반대다.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무려 8골을 내줬다. 우승을 차지한 2010년엔 9경기, 2012년엔 10경기가 돼서야 기록된 수치다.


허술한 뒷문에 승점은 제대로 쌓여질 리 없다.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서울의 개막 4경기 무승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선두 포항과 승점 차도 어느덧 8점으로 벌어졌다. 그 사이 '우승후보 0순위'란 표현은 무색해졌다.

우승 징크스나 일시적 부진이라 보기엔 석연찮다. 구조적 문제가 분명 존재한다. 서울은 객관적 전력 면에서 여전히 리그 최강이다. 자연스레 대부분 경기에서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퍼붓는다.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전체적인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수비에선 허점이 생겼다.


상대팀은 이를 모를 리 없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포항과의 개막전부터 서울은 수비 뒷공간이 자주 열렸다"라고 지적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도 "서울은 중앙수비의 발이 느리고 배후 침투에 약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측면 수비수의 높은 공격 가담 빈도도 여기에 한 몫한다. 실제로 상대팀들은 발 빠른 공격수와 침투 패스를 활용, 서울의 뒤를 노리고 있다.


사실 서울은 지난 시즌에도 같은 문제에 부딪혔다. 올해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건 전체적 경기 운영 능력의 차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차적으로 최전방에서 실수가 나왔을 때 시간을 벌어 위협을 줄여야 한다"며 "적절한 반칙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설상가상 중앙수비수 김진규와 수문장 김용대의 판단 미스는 적잖게 겹치고 있다. 둘은 모두 서울 수비의 컨트롤 타워 격이자, 지난해 누구보다 탄탄했던 인물들. 그들이 흔들린 사이 수비 전체는 조금씩 무너져갔다.


'4G 8실점' FC서울, 무엇이 문제인가


최 감독은 "수비 집중력에도 문제가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매 경기 반복되는 커버 플레이 미숙이 대표적인 예. 공만 바라보다 뒤에서 뛰어드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기 일쑤다. 세트 피스에서 번번히 내주는 점수도 다르지 않다. 이쯤 되면 수비 조직력에도 이상이 있단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A매치 휴식기를 통해서도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단 건 서울에게 치명적이다. 30일 경남전(2-2 무)에서도 서울 수비는 허둥대다 두 골이나 내주며 첫 승에 실패했다. 이제 서울은 한 달 동안 3~4일 간격으로 8경기를 치러야 한다. 따로 수비 보완을 할 시간이 없는 셈. 상대도 울산·수원·성남 등 모두 만만찮은 팀들이다.


결국 다득점과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비록 수비에는 문제가 분명하지만, 축구는 실점을 해도 득점을 하면 반전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가 오르는 가운데 수비도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실점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낙관론을 보였다.


출발점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갈타 센다이(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이다. 정규리그에서의 부진과 달리 서울은 ACL에선 조 선두를 달린다. 센다이를 잡는다면 16강 진출을 향한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여러모로 반등의 계기를 잡을 호기다. 서울이 센다이전에 더욱 칼을 가는 이유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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