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고위험군 조기발견 및 지원,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운영, 광진구정신건강안전망 회의 등 주민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본격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광진구(구청장 김기동)가 매년 증가하는 자살률 감소를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 2011년 기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자살 사망률 순위는 17위로 광진경찰서가 지난해 구에서 발생한 자살사망자 분석 결과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30.3명이다.
연령별로는 30 ~ 50대가 총 62%를 차지해 자살률이 가장 높았으며, 원인별로는 신병비관과 정신이상으로 인한 자살이 총 52%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구는 자살률 10% 감소를 목표로 지난 1월 자살률 감소를 위한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 ▲자살고위험군 조기발견과 지원사업(고위험군 조기발견을 위한 선별검진,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운영, 광진구정신건강안전망 회의, 집중관리 동 특별관리 등) ▲ 자살시도자 발굴과 위기관리사업 ▲자살유족 관리사업 등 주민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구는 지역 유관기관과 정신건강안전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 건국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28일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인 혜민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협력기관은 자살시도자와 정신질환 위기자 발견 시 병원이송, 응급입원, 입원병상 지원, 회복과 재활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 구는 올해 응급의료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노인회, 자활사업단,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 신규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더욱 촘촘해진 정신건강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오는 2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광진경찰서·소방서, 건국대학교병원, 국립서울병원, 혜민병원, 광진구의사회,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구 정신건강증진센터, 보건소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광진구정신건강안전망(GMS-NET) 운영회의를 개최한다.
운영회의는 자살률 감소와 예방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관별 협조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구는 동별 자살률 격차를 줄이고자 자살취약지역 4개 동을 선정, ‘찾아가는 마음건강상담소’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정신보건전문요원이 월 2회 동 주민센터를 방문,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울과 스트레스, 자살 관련 일대일 정신건강 상담을 실시한다. 상담 후 평가결과에 따라 정신보건센터에 등록해 집중 관리하고 단계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이달부터 올해말까지 통·반장 등 지역주민과 노인돌보미 방문간호사 복지담당자 종교인, 일차 의료인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사랑의 생명지킴이' 양성교육을 진행한다.
자살에 대한 이해와 자살예방지킴이 활동전략 등 5회 이상 운영해 총 300여명의 생명지킴이를 양성하고 자살고위험군 상담과 정신건강증진센터 연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독거노인 등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노인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인 ‘행복의 문’을 확대 운영한다. 신청대상은 지역 내 거주자 만 60세 이상 노인 50여명으로 4월부터 주1회 2개월씩 총 3회로 나눠 진행된다. 자기예방 감정표현 가족관계 추억 회고, 감정 분출과 승화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노년기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1년 이내 자살시도자를 적극 발굴해 동기강화 상담과 자살예방 교육을 하고, 2차 시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위기관리와 24시간 모니터링을 한다.
또 자살 유가족과 자살시도자 가족을 대상으로 자조모임과 인지행동정서 프로그램 등 사례관리 서비스를 해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고 또 다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한 생명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될 뿐 아니라 남은 가족들은 평생을 불행한 기억 속에 살아가야 한다”며“구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지역 사회의 정신건강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해 학교폭력, 생계비관, 우울증 등으로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 건강관리과(☎450-1968) 광진구 정신건강증진센터(☎450-1893~4)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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