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애물단지' 동대문 쇼핑몰.. 아직도 '흔들'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애물단지' 동대문 쇼핑몰.. 아직도 '흔들' 문 닫힌 상점이 많은 동대문 패션타운 건물의 내부.
AD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옷 사는 것도 안 바래요. 보러오는 사람이라도 많았으면···." 동대문 쇼핑몰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찾은 동대문 패션타운의 한 쇼핑몰에는 상품이나 행사 내용이 아닌 ‘공실, 정지, 생존권 쟁취’ 등의 고지문이 붙어있었다. ‘라모도’는 오피스텔동을 제외하고 전체가 폐쇄됐고, 거평프레야로 출발했던 ‘케레스타’ 역시 대부분의 상가가 개점휴업 상태였다. ‘굿모닝시티’ 역시 3개 층은 공사, 나머지 층도 공실이 많아 제대로 영업이 되지 않고 있었다. ‘패션TV’는 롯데자산개발이 인수한 후 리뉴얼 작업이 늦어지면서 5월 이후로 오픈이 연기된 상태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주인이 바뀐 이들 쇼핑몰 중 대부분은 2006년~2008년 사이 준공되거나 문을 열었다. 굿모닝시티는 4500개의 점포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선포했지만 대표의 분양사기로 부도를 맞았다. 이후 2008년 가까스로 문을 열었으나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패션TV는 2007년 5월 준공됐지만 사업자간 대립으로 개점도 하지 못한 채 방치되다가 롯데자산개발에 인수됐다. 라모도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라더스가 2004년 665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2006년 오픈 이후 저조한 분양실적과 분쟁으로 위기를 맞았다. 사기분양으로 홍역을 치렀던 맥스타일 역시 2007년 분양을 시작했지만 허위과장광고 등으로 사업자와 임차인간 갈등이 커지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최신식 시설과 규모를 내세워 두타나 밀리오레 등의 터줏대감과 치열한 상권 경쟁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서울 중구와 동대문구에서 경매로 넘어간 상가는 지난 2006년 7월 513개에서 2008년 1204개로 691개나 증가했다.


초기 단계 정착에 실패한 대형 쇼핑몰들은 시간이 지나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1996년 동대문 상권에 처음 현대식 쇼핑몰로 등장한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가 대표적인 예다. 거평그룹의 부도로 시작된 소유권 분쟁과 매각 작업에서 일어난 채권자와 임차인들과의 갈등은 지금까지도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케레스타 상인 S씨는 “제대로 장사한 기간은 2년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보증금이라도 받아 보려고 십수년간 싸워오는 동안 결국 못 받고 죽은 사람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29일에도 케레스타 안에서는 채권자가 고용한 사람들이 쇠사슬을 들고 다니며 몇몇 가게를 폐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미납된 전기세로 단전조치를 경고하는 한국전력의 공지문이 붙은 곳도 볼 수 있었다.


케레스타 세입자 대책위원장 이영배(62)씨는 “단체 관광객들이 오면 버스는 우리 건물 앞에 대고 쇼핑은 두타나 밀리오레로 넘어간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날 쇼핑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만리(24)·첸(22)씨도 “안내 책자를 보고 왔는데 생각했던 쇼핑몰 분위기가 아니다”며 발길을 돌렸다.


쇼핑몰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분쟁 등이 이어지며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실한 안내도마저 혼선을 주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출구 벽면에는 30여개의 동대문패션타운 쇼핑몰 안내도가 붙어 있었다.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는 라모도나 패션TV, 케레스타도 표시돼 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홈페이지에도 이들 건물은 정상 영업 중인 것으로 버젓이 나와있다. 동대문 상권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신안나 과장은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해 별도로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구청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송재승 주임은 “관광객들과 쇼핑객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만큼 고지물에 대한 수정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에서 9년째 점포를 운영했다는 한 상인은 “장사하러 왔다 돈만 잃고 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한 건물당 상가가 몇 천개씩 있는데 또 짓고 있으니 잘 될 리가 없지 않느냐”며 공급과잉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대책위원회 같은 것만 지금 몇 개째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중구청이나 시 차원에서 중소 상인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