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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뷰]갤럭시S4 뉴욕 발표회 그후, 미국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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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삼성전자의 지난 14일(현지시간) 갤럭시 S4 뉴욕 발표 행사는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삼성이 '애플의 안방'에서 승부를 걸어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런 면에서 갤럭시 S4의 공개 장소를 뉴욕 한복판 라디오 시티 뮤직홀로 잡은 전략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쇼는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갤럭시 S4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뉴욕 발표회 이후 여러 매체들은 일제히 갤럭시 S4에 대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찬사에서부터 비아냥까지 천차만별이다. 평가와 표현은 달라도 그속을 관통하는 트렌드는 있게 마련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첫번째는 삼성에 대한 달라진 평가다. 이제 미국 언론이나 시장분석 전문가들은 삼성이 애플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기업이 됐다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일부에선 삼성이 오히려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평가도 서슴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지금은 삼성의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을 받는 기업이 됐다"는 파이퍼 제프리의 진 문스터 분석가의 언급을 소개했다. 알렉스트라의 테로 퀴티텐 분석가는 "현 시점에서 도전자는 오히려 애플"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 폰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그동안 열세였던 미국 시장에서도 애플의 아성을 허물어 나갈 것이란 근거에서다. 그동안 미국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해 '카피캣(흉내쟁이)'란 인식이 적지 않았다. 애플이 삼성에 대한 무차별 소송을 통해 부각시켜려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번 뉴욕 발표회를 계기로 카피캣 논란은 설자리를 잃어가는 추세다. 삼성으로선 두손들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공짜는 없다. 삼성의 지위를 격상시킨 만큼 그에 상응한 기대는 높아지고, 평가는 엄격해졌다. 혁신을 무기로 세계 최고의 기업에 오른 애플에게 바라던 기대를 이제 삼성에게도 충족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갤럭시 S4에는 스마트 스크롤, 스마트 포즈, 에어뷰 등 야심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장착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혁신과 파괴력 면에선 신중한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진화적"(노무라의 슈튜어트 제프리)이라는 평가가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CNN도 "삼성의 신기술이 과연 실제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관망자세를 취했다.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와진 평가기준과 비판은 앞으로 삼성이 분명히 답하고, 해결해나가야할 숙제다. 미국의 자존심이자, 세계 최고의 기업 애플과 외나무 다리 승부를 선언한 삼성의 숙명이기도 하다. 위험하고 힘든 도전은 이제부터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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