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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 망령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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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에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망령이 되돌아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5년 사이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베팅하면서 영국에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연동채권 수익률간 격차는 이날 약 3.3%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영국은 1970년대 경험한 성장정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의 타격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올해 1분기에도 경제다 다시 위축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보잘 것 없는 경제 통계 때문에 더 나빠졌다고 FT는 덧붙였다.

지난해 4·4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를 기록해 연간으로 0.3%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국통계청(ONS)이 이날 발표한 생산과 제조업 지수는 1월 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 전달에 비해 1.2%가 각각 하락했다.제조업 지수도 전달에 비해 1.5%가 떨어졌다.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에는 전달에 비해 1.5%가 상승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7% 상승했다.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물가상승세가 빨라져 2015년까지 2년 동안은 물가상승 목표치(2%)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영국의 경제사회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conomic and Social Research)가 영국 경제는 올들어 두달 동안 나빠졌다고 분석한 것이나 경제분석업체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쳐(Howard Archer)가 “제조업 통계수치들이 ‘끔찍하다’”고 평가한 것과 일맥상통한 대목이다.


스코티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앨런 클라크는 “공업생산 증가는 영국이 삼중침체(트리플딥)에서 구제받을 것이라는 주요한 희망이었는데 그것이 잘 안됐다”고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시티그룹의 발렌틴 마리노프 외환전략가는 “이들 데이터들은 예산에 앞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조치가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연정이 경제회복을 지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면 파운드화에 맞바람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에 대한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과 통계,미국 경제의 회복의 여파로 파운드 가치는 또 떨어졌다.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0.5% 하락한 파운드당 1.4832달러를 기록,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 가치는 올들어 8.5% 하락해 일본 엔화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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