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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원전 산업 앞으로 아시아 중심으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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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명연장, 경제성 최우선 고려해야"
한국 원전 폐로, 부지 재활용 방식이 적절

IAEA "원전 산업 앞으로 아시아 중심으로 성장할 것" ▲알렉산더 비치코프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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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오스트리아)=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알렉산더 비치코프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은 "앞으로 원전 산업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에 대해서는 경제성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의 원전 폐로 방식으로는 원전 부지 재활용 방식이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비치코프 사무차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알랜 맥도날드 원자력에너지부 협력관, 그렉 웹 홍보담당관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후쿠시마 사고 2주년을 맞아 지식경제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비치코프 사무차장은 "IAEA에선 매년 4월 경 원전 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예측을 한다"면서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산업의 성장률이 전보다는 감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랜 협력관도 "단기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감소하고 후쿠시마 이전처럼 원전산업이 폭넓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오는 2020~2030년의 전망을 보면 원전 비중이 큰 폭으로 축소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설계수명이 다 된 노후 원전의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경제성을 중요하게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맥도날드 협력관은 "원전은 돈을 찍어 내는 기계(money print machine)처럼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건설비용은 크지만 운영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원전의 폐로나 수명연장 결정시 경제성을 안전성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최근 값싼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대체에너지가 등장해 원전과 비교조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면서도 "미국은 40년 넘게 수명연장 허가가 난 원전만 70기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전 정책이 결정됨에 있어서 경제성이 최우선 고려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또 '설계수명'이란 용어가 각 국가마다 다르게 쓰이고 있다는 점도 환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설계수명이라는 말을 정확히 '몇 년'이라고 정해 쓰면서 '원전수명의 종료'로 인식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를 '장기간 운영'이라는 개념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IAEA "원전 산업 앞으로 아시아 중심으로 성장할 것"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IAEA 본부


전세계 노장 원전 가동 현황에 대해서도 "2013년 1월을 기준으로 22년 이상 가동 중인 원전의 비율이 75%에 달하고 27년이 넘는 곳도 50%에 달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설계수명이 다 돼 멈췄거나 중단 예정인 원전이 지난해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다 돼 멈춰서 월성원전 1호기를 비롯해 총 8기다. 울진 1호기는 2016년, 고리 2호기는 2023년, 고리 3호기는 2024년에 수명이 다한다.


고리 4호기와 영광 1호기는 2025년, 울진 2호기는 2027년에 각각 가동 유효기간이 끝난다. 이미 한 차례 수명이 연장된 고리 1호기는 2017년까지 가동한 뒤 별도 조치가 없으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한국의 원전 폐로 방식으로는 부지 재활용 방식이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별로 폐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원자로 내부 원료 제거 이후 이를 물 안에 저장하거나 건식 저장하는데 한국이나 일본 같이 작은 나라들은 부지를 재활용하는 방식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리면서도 유감을 뜻을 내비쳤다. 비치코프 사무차장은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유감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IAEA 내부의 분위기를 알렸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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