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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투명성 높인다…韓, 극미량 핵물질 분석기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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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아주 적은 양의 핵물질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나라가 확보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2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국제 사찰시료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 NetWork of Analytical Laboratories)' 총량분석 분야에 대한 가입 승인을 받았다.


NWAL은 IAE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핵 사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시료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사찰시료 전문 분석기관이다. IAEA는 기술 및 시설 인증을 통과해서 NWAL에 가입된 기관에만 사찰시료 분석을 전담 의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NWAL의 2개 분야 중 총량분석 분야에 가입 승인을 받음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 IAEA의 사찰 시료를 배정받아 시료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안에 입자분석 분야의 가입도 신청할 계획이다.


총량분석(bulk analysis)이란 시료 속에 포함된 우라늄, 플루토늄 등 전체 핵물질의 양과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함으로써 농축, 재처리 등의 핵활동 여부를 검증하는 방법을 말한다.

입자분석(particle analysis)은 시료에 중성자를 조사해 핵분열이 일어난 특정 입자를 회수해 입자별 핵물질 동위원소비를 분석함으로써 농축, 재처리 등 핵활동의 구체적인 방법 및 사용 시설 등의 정보를 밝혀내는 분석 방법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8년 IAEA로부터 NWAL 가입 후보로 지정받은 뒤 2009년부터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 7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극미량 핵물질 분석체계를 구축 중에 있다. 3차에 걸친 IAEA의 시험 시료 분석 절차와 관련 시설 검증을 통과함으로써 최근 NWAL 가입 승인을 최종 통보받은 것이다.


NWAL 가입이 승인됨에 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향후 IAEA와 별도의 협약을 맺은 뒤 IAEA 사찰관이 수집한 시료를 IAEA 본부로부터 제공받아 분석에 나선다. 이 시료에는 수백만 개의 먼지와 함께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묻어있을 수 있다.


이번 NWAL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국제 핵사찰 활동 참여를 통해 글로벌 핵비확산 노력에 원자력 기술 선진국에 걸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원자력 시설에 대한 자체 사찰 시료에 대한 분석 능력을 갖춤에 따라 국가 핵투명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게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송규석 원자력화학연구부장은 "NWAL 가입으로 국제 수준의 극미량 핵물질 분석능력을 보유하게 됐고 이를 토대로 원자력 활동 관련 정보 제공도 가능하다"며 "핵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관련 기술을 더 발전시켜 올해 안에 입자분석 분야 가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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