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종시에 위치한 총리 공관에 입주하면서 서울 삼청동에 있던 기존의 총리 공관의 처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세종시에 있는 총리 공관에 이사를 마쳤다. 이사 직후 정 총리의 부인 최옥자 여사는 세종시 한솔동 주민센터에 직접 전입신고를 하면서 세종시 주민임을 확인받았다.
정 총리가 입주한 총리공관은 지난해 11월 완공된 건물로 연면적 3039㎡, 대지면적 2만㎡이다. 기존의 삼청동 공관이 연면적 2258㎡, 대지면적 1만 5014㎡인 것과 비교하면 약 1.5배 크기다.
총리 내외가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서울 삼청동에 있는 기존 총리공관은 '빈집'이 됐다. 일부에서는 많은 관리비용을 들여가면서 '빈집'을 유지하기 보다는 매각 처리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 총리 공관 관리 비용은 연간 1억4000만원이었다.
총리실은 총리의 대·내외 일정 등을 고려해 서울 총리 공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내 귀빈이나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료나 주요 외국기업의 CEO 등과 간담회 등을 진행하는 장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한해 서울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공식·비공식 행사는 총 200여건에 달했다.
또 "보안이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하면 총리가 일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해외 귀빈을 초청해 공관이 아니 다른 장소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귀빈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이동하도록 해 간담회 등을 진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삼청동 공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의 삼청동 공관은 일제시대에 경성전기주식회사 관사로 쓰였던 곳으로 광복 이후에 국회의장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61년 5월부터 국무총리공관으로 쓰였다.
다만 총리공관의 명칭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 공관의 명칭은 귀빈영접 청사 등으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총리 뿐만 아니라 각 부처 장관들도 귀빈 영접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총리 공관 명칭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총리 공관은 세종시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서울의 공관은 명칭을 바꿔 좀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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