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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블랙아웃 공포…부품업체들 긴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11년 태국의 대홍수로 생산라인 가동을 완전히 멈춰야 했던 글로벌 부품 업체들이 이번에는 전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태국 에너지부는 미얀마로부터 공급 받는 천연가스가 다음 달 끊길 수 있다고 밝혔다.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태국 당국은 산업시설에 전력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와 공공 기관이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에서는 연중 4월 기온이 가장 높다. 따라서 산업 분야에 피해가 불가피할 듯하다.


이와 같은 대규모 전력난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태국 에너지원의 68%가 천연가스다. 특히 미얀마로부터 들여오는 천연가스는 태국에 대한 전체 가스 공급량의 25%를 차지한다. 미얀마는 가스관 공사로 다음달 태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첨단기술ㆍ자동차 업계는 태국의 전력난을 심각한 리스크로 간주하고 있다. 태국 최대 산업단지는 수도 방콕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 가운데 10%는 북부 치앙마이 인근에 있다. 이들 지역의 에너지 수요가 큰만큼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카메라, 마이크로칩,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는 2011년 10월 대홍수로 치명상을 입은 바 있다. 같은 해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태국의 전자부품 제조업 활동이 중단된 데 이어 대홍수까지 겹쳤던 것이다. 태국 전기전자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4ㆍ4분기 전자부품 수출 규모가 30억~40억달러(약 3조2730억~4조3640억원) 줄었다.


글로벌 하청업체 공급망 관리툴 공급업체 레실링크의 존 보빗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기고문에서 태국 전력난에 대비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소개했다. 태국에서 전력난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데다 피해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보빗 CMO는 무엇보다 해외에서 부품을 공급 받는 업체들에 현지 공급사와 정기적으로 납품 상황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현지 하청업체에 대한 의존도, 납품 능력, 정전시 보조 전력 장치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납품 과정이 여러 단계를 거친다면 각 하청업체와 긴밀히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날마다 현지 뉴스를 점검해야 한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대규모 정전이나 송전 정지, 강제 단전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대규모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부품 공급라인을 다각화할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전력난이 실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부족해지리라 예상되는 핵심 부품 재고량을 더 쌓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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