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조세연구원, 국제금융센터 등 민간 워킹그룹이 27일 발간한 '거시경제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상황은 회복을 시작했고, 국내 생산과 소비 등 지표가 개선되는 등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경기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경제는 고용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 민간부문의 경기모멘텀이 강화되고,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도 4분기에 성장률이 7.9%를 기록해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브라질·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지역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유럽재정위기와 주요국가의 양적완화 등에 따른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고, 민간 소비도 전기 대비 0.8% 늘어나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설비 및 건설투자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4분기이후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수도권 중심으로 가격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주택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정건정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지만 복지지출 등 의무지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는 규모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 등이 양호한 수준으로 금융부문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송인호 KDI 연구원은 "올해 잠재성장률은 3.8% 수준이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3% 수준으로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투자 확대를 통해 이를 정상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와 거시경제안정보고서 등을 묶어 종합발간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종합적 시각에서 거시경제·금융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써보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차원에서 내는 것 보다는 각 분야 민간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서 중립적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거시경제와 금융, 외환, 포괄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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