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근혜시대]여성 대통령 리더십, 국정에 어떻게 반영될까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특유의 신중함을 바탕으로 잡음 없고 안정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이런 특성은 자칫 폐쇄적이며 독선적 리더십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걱정이기도 하다.


이철순 부산대 정외과 교수는 "대중적 인기에 집착하지 않으니 포퓰리즘적 정책을 펴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바탕으로 제시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데 초점을 맞춰 국정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성향은 개인적 성장과정과 정치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가 고민하고 내가 결정한다"는 결단력이 위기의 당을 두 번이나 구해냈던 경험 등을 말한다. 또 평범하지 않은 성장과정을 거치며 '토론과 설득'보다는 '지시와 수용'이 자연스런 의사소통 방식으로 굳어졌을 수도 있다.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장관이 "타협이 어려운 리더십"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형보다는 소통하고 화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며 "정부와 맞서는 야당ㆍ시민사회뿐 아니라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협치'하는 리더십을 보일 때 향후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함이 장점보다는 우려의 대상으로 더 자주 거론되는 데에는 '밀봉인사' 논란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2월 셋째 주 44%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56%이던 1월 넷째 주에 비하면 1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적인 평가를 낸 이유의 52%가 '인사 잘못 및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이었다.


반면 '공약실천미흡'이란 답은 10%에 불과했다. 경제민주화 후퇴, 복지공약 폐기 등 정책 행보보다는, 독선적이거나 폐쇄적 인상을 주는 의사소통 방식에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한다. 여기에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고, '낙마1순위'로 꼽히는 국방부장관을 공식 행사에 대동하는 등 행보는 '불통과 밀어부치기' 이미지를 강화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조직개정안 처리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은 박 당선인의 불통정치, 나홀로 정치에 책임이 크다"며 "야당과 국회까지 내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국정운영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란 점이 어떤 차별성을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통상 여성 리더의 장점으로는 섬세함, 배려 등이 거론되지만, 박 대통령의 여성 리더십은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종류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대선 기간 TV토론에서 "제게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다"고 했는데, 이는 국민들이 '박근혜라는 여성'에서 느끼는 대표 이미지를 제대로 관통한 발언이다.


이철순 교수는 "박 대통령이 가진 여성성은 '성평등 구현' 같은 개념보다는 흔히 남성들이 휩쓸리기 쉬운 '비공식' 관행에서 자유로울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출범 1년 4개월 후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사실상 첫 중간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