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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한 맨유의 구애, 가가와 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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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한 맨유의 구애, 가가와 때와 다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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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드디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까지 나섰다.


영국 '선데이 피플'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손흥민(함부르크)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이미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함부르크에 파견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그동안 첼시·토트넘·리버풀·아스널 등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여 왔지만 맨유의 영입전 가세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만한 소식임에 틀림없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 클럽인데다, 박지성(QPR)이 떠난 자리를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가 대신하고 있는 까닭이다.


뜬금없는 관심설은 아니다. 정황상 맨유가 손흥민을 눈독들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가가와 영입 때와도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이는 그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근거가 된다.

퍼거슨이 가가와를 영입했던 의도는 분명했다.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의 동시 보강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맨유의 최종전 당시 4-2-3-1 포메이션을 시험했다. 일종의 궁여지책이었다. 웨인 루니를 제외하면 득점력 있는 공격수가 부족했고, 허리 라인은 은퇴한 폴 스콜스를 다시 데려올 만큼 부실했다.


가가와는 도르트문트 시절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팀의 주득점원이었다. 활동량이 풍부하고 전방 압박 능력도 갖췄다. 최우선 목표였던 에당 아자르(첼시) 영입 실패의 대체자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가가와의 맨유 입단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로빈 반 페르시 영입에 성공하며 최전방에서 방점을 찍어줄 확실한 득점원이 생겼다. 더불어 맨유는 4-4-2로 복귀했고, 루니도 최적 포지션인 섀도 스트라이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둘은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맨유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이렇게 되자 가가와의 보직도 측면 날개로 이동하게 됐다. 그에게 썩 어울리는 옷은 아니다. 가가와의 장점은 좁은 공간에서의 창의적 연계 플레이와 수비 배후 침투. 측면보다 중앙 지역에서 빛을 발하는 능력이다.


특히 맨유의 4-4-2는 좌우 날개를 활용한 폭발적 역습이 돋보인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나 라이언 긱스는 물론, 박지성도 이런 전술에 한 몫을 담당했다. 반면 가가와는 이런 역할을 하기에 체격(172㎝ 63㎏)이 왜소하고 힘이나 스피드있는 돌파력도 다소 부족하다. 보직 변경 이후 그의 득점이 전무한 건 결코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다르다. 한 때 그 역시 측면보다 중앙을 선호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손흥민은 최전방에선 빛나는 득점 감각을 뽐냈지만, 측면에선 낙제점에 가까웠다. 올 시즌은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이다. 투톱으로선 물론이고 오른쪽 미드필더로도 날 선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맨유는 현재 측면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가와 뿐만 아니라 애슐리 영·나니는 부상 이후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도 기본적으로 공격보단 수비에 무게 중심이 실린다.


손흥민 향한 맨유의 구애, 가가와 때와 다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꽤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83㎝ 78㎏의 탄탄한 체격에 빼어난 스피드와 돌파력, 슈팅력을 갖췄다. 양발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덕분에 4-4-2에서 가가와보다 훨씬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측면은 물론 필요할 땐 최전방 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넓은 활동 폭에 직선 뿐 아니라 좌우로도 유연하게 꺾어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팀 전체 공격에 역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 드리블 능력만 좀 더 향상된다면 호날두나 전성기 시절 긱스가 수행했던 역할도 가능할 수 있다. 급성장 중인 20대 초반의 선수이기에 충분히 기대할만한 대목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은 손흥민을 데려올 적기. 현재 손흥민의 몸값은 1000만 파운드(약 17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실제 영입전이 치열해진다면 다소 인상폭이 있겠지만, 아자르의 3300만 유로(약 480억 원)나 가가와의 1400만 파운드(약 235억 원)보단 저렴한 편이다. 연봉 역시 지금의 세배로 올라가더라도 30억 원 정도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기량과 잠재력이 검증된 자원이다. 병역 문제도 2014년 아시안게임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맨유로서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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