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2008년 금융위기 후 최근까지 미국 내 소득 상위 1%의 수입은 10% 이상 늘었지만 나머지 계층의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는 이매뉴얼 사에즈 버클리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교수가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소득 상위 1%의 수입은 11.2%나 증가했으나 나머지 99% 계층의 수입은 0.4%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사에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모든 계층의 수입이 평균 1.7% 늘었다고 밝혔다. 마치 모든 계층의 수입이 일제히 오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위 1%의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에즈 교수는 "최근 몇 년간의 경기침체가 고소득층의 수입을 일시적으로 감소시켰지만 1970년대 이후 계속된 고소득층의 폭발적인 수입 증가 추세에 전혀 영향을주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부유층의 경우 금융위기 후 제테크로 돈을 불렸지만 나머지 계층은 높은 실업률에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워싱턴에 위치한 중도진보 성향의 연구단체 '경제정책연구소'의 로런스 미셸 연구원은 "높은 실업률은 모든 계층의 수입 상승을 억제했다"면서 "특히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이, 중산층보다는 저소득층의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2012년에도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게 사에즈 교수의 추정이다. 그는 작년에 대한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증시 호황 덕에 지난해 상위 1%의 수입은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 99%는 수입이 그다지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에즈 교수는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을 높인 소득세법 개정안이 지난 1월 통과됐으나 부자들이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소득 기산시점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어 부유층의 실제 수입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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