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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말고기 파문' 대책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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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검사·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 제기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른바 말고기 파문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니오 보르그 EU 보건·소비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모든 회원국에 말고기 혼용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유전자(DNA) 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모든 소고기 가공식품에 대한 DNA 검사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아일랜드가 주재한 EU 농업장관 비공식 회의가 열렸다. EU는 오는 15일 식품유통 상설위원회 임시회의를 연 뒤, 오는 25일에는 27개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농무장관회의를 열어 말고기 파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보르그 집행위원은 DNA 검사와 관련 유럽 공동 경찰기구 유로폴이 각국에서 진행되는 조사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 각국 장관들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인 프랑스의 스테판 르 폴 농업장관은 소고기 처리 과정에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공식품에 한해서만 어떤 고기가 사용됐는지 표시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생고기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의 오웬 패터슨 환경차관은 고기류에 대해 생산 국가의 증명한 내용에만 의존하지 말고 수입 육류에 대한 무작위 검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고기 파문으로 소고기 수요가 줄었다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질 좋은 제품 구매를 늘리고 엄격한 검사가 이뤄진 소고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소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 소고기 등심 가격은 지난 2일 kg당 20.71파운드를 기록해 2004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말고기 파문이 발생한 가운데 그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의 냉동 라자냐를 만든 프랑스 회사는 다른 프랑스 회사의 룩셈부르크 자회사로부터 원료 고기를 공급받았다고 발뺌했다. 지목된 프랑스의 육류 공급사는 루마니아의 식육 처리장 2곳으로부터 제품을 받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다니엘 콘스탄틴 루마니아 농무장관은 "루마니아 기업이 만들어 EU에 공급하는 말고기는 정확하게 표시된다"고 반발했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루마니아 식육 처리장과 한 프랑스 유통업체 사이에서 중개상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이 자국 공급업자가 말고기를 쇠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데 대해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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