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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규제·폭설 3災' 덤핑 외치는 마트, 그래도 설 손님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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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에 폭설까지 내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설 대목 행진이 실종됐다. 사상 최대의 재고처분 위기에 몰린 대형마트들은 덤핑공세를 펴고 있으나 잇단 폭설 예고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제조업체로서는 판매되지 않은 선물세트의 경우 수작업으로 해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아 이중부담이 될 우려가 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과 영업규제로 지난 달 대형마트들의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점을 찍은데 이어 설 대목인 이달 역시 역신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마트의 4일 현재 설 선물셋트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8% 줄었다. 이마트의 설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개점이래 처음이다. 지난 해 설 연휴 최종 신장률은 9.7% 였다. 지난 달 매출은 13.8% 감소했다. 이마트가 문을 연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설 누계매출은 4.1%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월은 10.9% 역신장했다. 홈플러스 또한 지난 달 매출이 14.2%로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 설 대목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설 연휴 최종 매출 역신장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경기불황에 이은 한파와 폭설도 설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내점고객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이마트의 전년 대비 올해 월 평균 방문고객 수는 6.0%나 줄었다. 롯데마트도 전년 대비 2.3% 줄었다. 객단가(1인당 구매액)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1월 객단가가 5만4392원인데 반해 올해 1월 객단가는 4만6485원으로 7907원이 줄었다.


설 대목을 겨냥해 물류 창고가 꽉 찰 정도로 물량을 확보해 놓은 대형마트들은 상황이 이렇자 때 아닌 재고 치우기에 나섰다. 대대적인 반값 할인부터 땡 처리 수준까지 덤핑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이 짧은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설 선물이 팔리지 않을 경우 물품에 따라 다시 팔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할인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소진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가 지난 뒤 남은 재고 처리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명절 선물세트 재고 해체를 위한 별도의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어떤 제조사든 추석 선물세트를 만들 때 상품 외에도 포장박스와 종이백 등 부자재 비용이 추가되고 재고로 남은 선물세트의 경우 해체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수적인 비용도 적잖다"며 "결국 재고로 인한 부담으로 비용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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