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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지수로 확인된 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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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ㆍ일본의 양적완화 태풍으로 글로벌 환율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비교한 '빅맥지수'도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빅맥 가격을 비교해 분기마다 작성하는 빅맥지수는 각국 통화가치의 잣대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월 2일자)에서 소개한 지난달 30일 기준 빅맥지수를 보면 일본 엔화의 약세와 유로화의 강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7월 빅맥지수로 본 달러 대비 엔의 가치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빅맥 값은 미국의 4.37달러 대비 19% 낮은 3.51달러다. 그만큼 엔이 달러 대비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화폐가치가 상승 중인 유럽의 어려움도 빅맥지수에서 나타난다. 유럽의 빅맥지수는 4.88달러로 미국보다 12% 비싸졌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미국에 비해 낮았지만 이제 거꾸로 비싼 값을 치르는 셈이다.


빅맥지수는 노르웨이 크로나화, 스위스프랑화, 브라질 헤알화도 달러 대비 고평가돼 있음을 보여준다. 노르웨이ㆍ스위스ㆍ브라질의 빅맥가격은 달러 환산 기준으로 각각 7.84달러, 7.12달러, 5.64달러다.


브라질은 헤알의 고평가로 지난해 수출부진을 겪으며 기록적인 재정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브라질의 귀도 만테가 재무장관이 '환율전쟁'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헤알 강세를 막기 위해 외국인 주식투자에 과세하는 등 동분서주했지만 헤알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


스위스도 유럽 위기에 따른 안전통화 선호 현상으로 스위스프랑 가치가 상승했다.


반대로 러시아ㆍ중국ㆍ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의 환율은 여전히 낮게 평가돼 있다. 중국의 빅맥가격은 2.57달러, 러시아의 경우 2.43달러에 불과하다. 인도는 겨우 1.67달러다.


미국으로부터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가치도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중국의 빅맥가격은 멕시코나 인도보다 싸다. 멕시코의 경우 2.9달러로 페소화가 달러 대비 33% 낮게 평가돼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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