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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 와콤에 630억원 투자···인수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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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시리즈 확대에 와콤 전자펜 독점적 공급 필수로 판단한 듯

삼성, 일본 와콤에 630억원 투자···인수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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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에 탑재한 'S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와콤에 630억원을 투자해 지분 5%를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협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놔 장기적으로 와콤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와콤 기발행 주식 5%를 취득했다. 와콤은 삼성전자가 투자한 53억엔(약 630억원)을 삼성전자용 제품 개발과 공급체제 강화에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사가 이미 적용중인 펜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전략적인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인수·합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와콤은 전자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다수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사용자가 펜을 쥘 때 힘의 강약을 감지해 화면에 선 굵기를 세밀하게 구분해 표현해준다. S펜의 필압은 최대 1024단계다. 와콤은 HP, 레노버, 아수스 등에도 전자펜을 제공했지만 갤럭시노트의 성공으로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와콤 인수까지 나설지 주목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자사 스마트폰, 태블릿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군으로 드라이브하는 상황에서 S펜의 안정적이고 독점적인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갤럭시노트=S펜'으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이번 지분 투자는 와콤 인수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합병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도 와콤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도 S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와콤과 협력을 강화해 경쟁사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갤럭시노트의 성공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와콤 전자펜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도 지난해 처음 옵티머스 뷰를 내놓으면서 S펜 지원을 검토했으나 단가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와콤 지분 투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차별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와콤 지분 투자를 늘리거나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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