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기본료 누가 쓰나"..통신비 절감 대책·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 시급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잇따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 보단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비싼 요금제'가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아이디 drwn***는 "9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부가세와 단말기값을 포함하면 월 통신비 15만원 이상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ime***은 "데이터 무제한인 10만원 요금제 쓰는 조건으로 단말기를 공짜로 준다는 판촉 행위가 성행하고 결국 통신비 부담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데이터 초과 사용시 속도제한 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진정한 '무제한'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LG유플러스와 KT의 경우 월 기본료 9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서, SK텔레콤은 월 10만9000원 이상 요금제에서 하루 3GB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를 초과하면 속도제한이 걸린다. 이보다 저가의 요금제 가입자는 데이터 제공량을 다 쓰면 속도가 400Kbps로 줄어들어 동영상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이 제한된다.
또 지금 시점에선 LTE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 대책이 더욱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akai***은 "기존의 7~8만원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10GB 이상의 데이터도 일반인이라면 다 못쓰는데 굳이 이런 요금제를 내놓는 건 고객들에게 생색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amy***은 "LTE 데이터 무제한? 솔직히 그런 건 필요없고 통화료와 기본료 인하가 먼저인 듯하다"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잠깐 화제만 일으킬 뿐 대다수의 가입자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용자별로 사용 패턴에 맞는 LTE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통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겐 LTE 무제한 요금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dydd***은 "차라리 전화, 문자, 데이터를 양분시켜 가입자가 자신한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내는게 더 인기를 끌 것"이라고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일각에선 LTE 데이터 무제한 도입 시 이통사 트래픽 과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dara***은 "3G처럼 무제한 허용하면 사용자들이 일부러 테더링도 자주 하고 다운로드도 많이 받아 트래픽 과부하 걸려서 LTE 서비스 불만 사례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