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정보 일원화' 논란의 한 축인 강영구 보험개발원장이 정보집적 이외 업무영역에 대해 과감히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보 일원화로 개발원 조직이 비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기 위한 승부수다.
강 원장은 21일 "정보일원화가 실현되면 통계 산출과 위험률 산정이라는 보험개발원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방침"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강 원장은 "설립 목적과 맞지 않는 업무는 당국과 협의해 우리 보다 훨씬 일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정보를 한군데로 합칠 경우 빅브라더 탄생을 부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대논리다. 최근 들어 보험정보 집적 방식을 놓고 개발원과 대립하고 있는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협회는 '정보 집중으로 개발원이 지나치게 권력화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강 원장은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 조직 규모가 취임 이후 오히려 줄었다"면서 "정보집중기관화가 아니라 기존 업무 조정을 통해 조직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개발원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약건수가 260억건에 달한다"며 "협회 정보건수가 2억3000여건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중복사항을 걸러내면 순수하게 추가되는 정보건수는 1억건에도 못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원장은 생ㆍ손보협회와 업무중복을 피하고 법적 소비자 권익을 찾기 위해서라도 보험정보는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생보협회는 지난 2007년 생명보험계약정보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데 보험개발원이 갖고 있는 정보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게 강 원장의 주장이다.
정보 일원화가 되면 해킹 등에 노출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협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시스템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일축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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