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2년 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지난해 서울시민들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분실한 품목은 '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7년 서울 지하철 유실물센터가 생기고 1위를 지켜오다 2010년과 2011년 '전자제품'에 자리를 내준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시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서울 지하철 유실물 접수건수는 총 10만1140건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유실물은 9호선이 개통한 2009년 총 7만3857건이 접수된 이후 지난 4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지난해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 품목은 2만2965건을 기록한 '가방'이 차지했다. 그 보다 640건 적은 '전자제품'(2만2325건)이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가방과 전자제품이 각각 22.7%와 22.1%를 기록했고 의류가 7.8%, 서류가 3.7%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서울시민들은 겨울 보다는 여름, 가을에 물건을 많이 두고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시기는 5월과 7월, 10월로 이 시기 유실물 접수는 9400건 넘게 접수됐다. 반대로 가장 적었던 시기는 2월로, 특히 2월~5월까지 3개월 동안은 유실물이 월 평균 1000건 이상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겨울에서 봄,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외출이 잦아지고, 외투를 들고 다니다가 두고 내리는 시민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주인을 찾은 유실물 비율은 전자제품 93.6%와 가방 83.4%로 높았던 반면 2011년 대비 유실물 증가폭이 컸던 의류는 54.2%에 그쳐 절반 정도만이 주인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백호 서울시 교통정책관은 "시민들이 열차에 물건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수시 안내방송을 하고, 좌석 위 선반에 물건이 잘 보이도록 그물망 재질로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물품 유실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민 아이디어를 청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1~9호선 유실물센터는 총 5개소로, 시청역(1·2호선)과 충무로역(3·4호선), 왕십리역(5·8호선), 태릉입구역(6·7호선), 동작역(9호선)에 각각 위치해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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