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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원화강세에 "Bye 코리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9초

외국인, 현물·선물 차익 실현 왜

삼성전자 540억 순매도 IT株 중심 선제적 매도
채권선물 사고 주식선물 팔고 '경기둔화'에 베팅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승종 기자]외국인들이 변심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바이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이 최근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2000선을 가볍게 넘었던 코스피지수도 외국인들이 돌아서면서 다시 무너졌다. 연초 외국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애플 쇼크·원화강세에 "Bye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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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콜로 바뀐 IT 러브콜=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외국인은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대형 IT주들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540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LG전자를 대규모 순매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급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형 IT주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바닥론에 탄력을 받던 중이었다. LG전자는 대형 OLED TV로 기세를 올렸다.


갑작스러운 조정에 전문가들은 단기수급상 문제라는 데 무게를 뒀다. 뱅가드가 벤치마크를 조정함에 따라 한국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시총비중이 높은 대형 IT주 중심으로 선제적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애플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IT주들이 가장 많이 오른 점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발 쇼크가 국내 IT주에 대한 우려로 확산됐다며 기대가 꺾였을 수도 있다고 봤다. 애플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IT경기 위축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나리오다.


◆원화 강세가 부른 선물매도=선물시장에서도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15일 현재까지 3년 만기 국채선물은 5만2180계약 순매수, 코스피200 선물은 1만863계약 순매도했다. 국채선물의 경우 지난 3일 하루에만 2만461계약을 순매수하며 지난 2011년 7월12일(2만2214계약)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선물을 사고, 주식선물을 팔았다는 것은 경기둔화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국채선물 매수세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환차익은 선물뿐 아니라 현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선물과 달리 현물 매수세는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으로 환산한 국채선물 순매수는 5조5481억원에 달하지만 현물 순매수는 18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현물시장에서도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27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최근 원화 강세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김문일 KEB외환선물 연구원은 “원화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수출기업 채산성이 악화돼 실물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필수 기자 philsu@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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