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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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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인도 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걸까 아니면 더 나빠지고 있는 걸까. 이 문제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기관마다 상이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HSBC은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는 3월 31일 만료되는 회계연도에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5.7%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의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8일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1~2년 안에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그러나 신용평가업체 무디스, 인도의 투자중개업체 아난드라티는 인도 경제가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인도 경제에 대해 기관마다 서로 다른 전망치를 내놓는 것은 인도 정부가 극심한 물가상승, 심각한 재정적자, 저성장 등 당면 과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도의 재정적자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10월 팔라니아판 치담바담 인도 재무장관은 재정적자 비율을 GDP의 5.3%로 묶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용평가업체 피치의 아트 우 아시아 국가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인도의 재정적자가 이미 GDP의 5.1%를 넘어섰다"면서 "앞으로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12월 물가상승률은 7.18%다. 이는 시장 예상치 7.37%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성장률이 추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HSBC는 인도 경제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 중인 개혁정책이 완수된 다음에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인도가 개혁정책에 나설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과감한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이후 개혁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는 유가 인상, 외국 자본에 대한 소매시장 개방, 외국 자본의 투자 확대를 포함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개혁정책으로 자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면 경제상황이 나아지리라 보고 있다. 피치 역시 개혁정책이 인도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HSBC도 인도의 개혁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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