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출산 및 육아 정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엄마들 2명 중 1명이 우선으로 해결해줬으면 하는 정책으로 ‘양육수당 확대’를 손꼽았다.
8일 베페가 지난 12월 21일 육아 맘과 임산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응답자 중 80% 이상이 우리나라가 ‘아기를 낳거나 키우기 어려운 나라’라고 응답했다. 또 절반에 달하는 46.3%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영·유아 무상보육 등 양육수당 확대’ 정책을 우선으로 해결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양육수당 확대’ 외에도 ‘영·유아 건강검진 및 필수 예방접종 등 국가적 건강지원(23.2%)’, ‘출산 후 1개월 간 남편의 100% 유급 출산휴가 장려(19.6%)’, ‘임신 기간 근로시간 단축(5.7%)’의 정책을 펼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출산 후 재취업 장려’, ‘맞벌이 부부에 대한 지원’ 등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육아에 드는 비용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및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출산 및 육아에 드는 비용이 월 소득 기준 ‘10% 이상 30% 미만’이 소요된다는 응답이 43.1%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50% 미만’이 36%, ‘50% 이상’이 9.2%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 중 50% 이상이 월 소득의 30% 이상의 비용을 육아에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아이를 돌보는데 소요되는 시간 또한 ‘7시간 이상’으로 응답한 사람이 35.5%, ‘3시간 이상 5시간 미만’은 20.5%, ‘5시간 이상 7시간 미만’은 17.3%로 나타나 대부분 엄마들이 육아에 사용하는 시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84.5%가 ‘우리나라는 아이를 키우기(낳기)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출산 및 육아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이 44.9%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이유로는 ‘지나친 교육경쟁(21%)’, ‘남편과의 육아 분담 및 자녀를 돌보는 주체에 대한 고민(14%)’, ‘사회적 범죄가 잦아 불안(11.4%)’ 순으로 나타나 경제적인 부담 외에도 자녀의 교육 문제와 남편의 육아 동참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가장 아이를 키우거나 낳고 싶은 이상적인 나라로는 ‘보육시설이 잘 되어 있는 캐나다’가 48.1%, ‘아버지가 적극 양육에 참여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34.3%를 차지해 아이를 편히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바라는 한편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는 문화 또한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근표 베페 대표는 “임산부 및 육아 맘들의 출산장려를 원한다면 정부의 실질적인 복지 혜택뿐만 아니라 가정과 기업 모두가 동참하는 육아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육아용품 전시회인 베페 베이비페어에서는 육아용품 관련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가족과 기업이 함께하는 육아문화의 확산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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