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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야심작 '돈육·미니金 선물' 개점휴업..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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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참여 부진, 계약 주문없어 관리상품 지정도
석유전자상거래시장만 월 70억대 거래 '체면치레'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상품시장 3인방(돈육선물ㆍ미니금선물ㆍ석유전자상거래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석유를 제외하곤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수요자 참여를 독려할 교육과 혜택 제공, 유동성공급자에 대한 손실보전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10년에 개장한 돈육선물과 미니금선물 시장에 투자 발길이 끊겼다. 돈육선물시장은 거래가 줄다가 급기야 지난 3월 이후 단 한계약도 주문이 이뤄지지 않아 유동성 관리상품에 지정됐다. 미니금선물시장 역시 일평균계약수가 올 들어 꾸준히 감소해 1월(493계약)을 제외하면 매월 거래량이 50계약 안팎으로 관리상품 지정 위기다.


돈육선물과 미니금선물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실수요자 참여 부진이 꼽힌다. 돼지를 잘 아는 양돈업자가 파생상품 선물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금융투자업자는 선물 구조는 잘 알지만 돈육 가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괴리가 크고 시장참여도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돈육선물시장 마지막 유동성 공급자(LP)였던 NH농협선물도 부진한 거래 속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종료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돈육선물이 인기를 끌었던 20세기 중반에는 육가공업자가 많았고 고기가공업이 발달해 시장참여자는 물론 투기수요도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기초자산인 삼겹살을 금융투자상품으로 낯설어하는데다 대규모 양돈업자도 많지 않아 유동성 공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니금선물시장은 국내 금 현물시장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다. 거래소에서 금 현물시장 개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부 입법절차를 거쳐야 해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양돈업자와 금 현물업자들에게 헤지 필요성을 알리려고 교육을 해왔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지난해 3월30일 론칭한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시장은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개장 초인 지난 4월 2억원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이후인 지난 7월부터 55억원, 8월 100억원, 9월 12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10월부터 12월까지는 거래대금이 줄긴 했지만 꾸준히 70억원을 유지해 안착했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향후 석유현물 전자상거래시장에 일반소비자를 참여시키고 나아가 석유선물시장까지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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