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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龍, ACL 향한 '정중동'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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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龍, ACL 향한 '정중동'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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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고요하지만 수면 아래에선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올해 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K리그 네 팀의 겨울 이적 시장 행보다.

최근 4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의 독무대였다. 4년 연속 결승 진출 팀을 배출했고, 그 중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시아에 배정된 8강 티켓을 휩쓴 적도 있었다. 덕분에 지난해 3.5장으로 줄었던 ACL 출전권은 4장으로 회복됐다.


ACL은 정규리그와 병행될 뿐 아니라 장거리 원정 등의 부담까지 따른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탄탄한 전력은 필수. 이 때문에 ACL에 나서는 K리그 4룡(龍)은 겨울 휴식기에도 분주하다. 제각각의 방식으로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팀은 지난 시즌 K리그 2위의 전북 현대. ACL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맛보기도 했지만 시즌 종료 후 상당한 전력 누수를 겪었다. 이승현, 김동찬 등이 군에 입대했고, 드로겟마저 칠레로 돌아갔다.


반작용은 공격적인 전력 보강이다. 전북은 최근 대전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특급' 공격수 케빈을 데려와 이동국과의 막강 투톱을 구축했다. 정인환(인천), 이승기(광주)의 영입도 앞뒀다. 정인환은 약점으로 꼽히던 중앙 수비를 보강해 줄 자원으로 평가된다. 이승기도 미드필드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최적의 영입 대상이다. 이 외에도 전북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몇몇 선수들을 물망에 올리고 있다.


'K리그 챔피언' 서울은 착실하게 실속을 챙기고 있다. 우승팀이 으레 겪는 선수 유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나아가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임대해온 에스쿠데로를 완전 영입했고, '영건' 윤일록을 경남에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J리그 시미즈로 임대를 보낸 김현성도 복귀가 유력하다. 서울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대 앙리' 박희성까지 뽑았다. 정조국의 군 입대 공백을 확실히 메운 셈이다.


K리그 4龍, ACL 향한 '정중동' 행보


그래도 고민은 있다. 김동우-김진규가 군 입대로 동시에 빠진 중앙수비다. 지난해 그룹A 최소인 42실점의 '짠물 수비'는 우승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이적 시장에 마땅한 매물은 없는 상황. 이에 서울은 기존 자원과 신예들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알짜배기 영입을 노릴 복안이다.


포항은 네 팀 가운데 겨울 이적 시장을 가장 조용히 보내고 있다. 대어급은커녕 특별한 영입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압박에서 드러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랜 기간 탄탄하게 다져진 유소년 육성 정책 덕이 크다. 포항은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기존 산하 유스팀에서 길러낸 선수들의 우선 지명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 여기에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던 배천석은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다. 청소년대표팀에서 맹활약한 문창진과 이광훈 등의 성장도 함께 기대를 모은다.


황선홍 감독도 새로운 전력 보강보단 기존에 잘 구성된 팀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출 난 스타는 없지만 두터운 선수층과 조직력을 살려 세밀한 패스 축구를 발휘할 심산이다. 이에 일각에선 외국인 선수 없이도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수원은 그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겨울 시장의 '큰 손'을 자처해왔다. 올해는 다르다. 브라질 공격수 카이오와 '인민 루니' 정대세의 영입 외에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마저도 군 입대한 하태균과 임대 만료로 떠난 에벨톤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에 가깝다.


비교적 조용한 행보는 서정원 신임 감독의 영향이 크다. 기존 선수들과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적극 활용, 수원 고유의 색깔을 지켜나가겠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스마트 축구'란 슬로건 아래 공격적인 축구를 새롭게 심겠단 각오다. 이와 관련해 수원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몇몇 포지션 선수들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보단 유스 팀 출신 위주로 전력 보강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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