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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열사의 사막에 신뢰의 탑을 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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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②대우건설
야영 생활로 리비아 우조비행장 공사 마무리
한국-리비아 국교 수립의 계기가 되기도
이젠 중남미 등으로 수주 지역 다변화

대우건설, 열사의 사막에 신뢰의 탑을 쌓다 대우건설이 공사중인 나이지리아 보니 LNG 플랜트 현장 전경. 대우건설은 1978년 리비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난 34년간 총 233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아프리카 지역 수주총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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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지난 4월 대우건설 해외영업본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이 오리노코 지역의 석유수출시설 건설업체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이 전화 한 통으로 대우건설은 자사의 해외건설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일단 이 프로젝트의 수주규모는 88억달러(약 10조원)로 대우건설 해외수주 사상 최대다.

이전 기록은 2011년 수주한 오만 수르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로 12억달러였다. 베네수엘라 프로젝트가 기존 수주 기록의 7배를 넘기며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셈이다.


국내 해외건설 역사를 통틀어서도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186억달러)과 리비아 대수로(104억달러)에 이어 역대 세번째 규모고, 남미 지역에서의 수주로는 최대 규모다.

액수 이면의 의미도 크다.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남미 지역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해 해외진출 지역 다변화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해외 수주 확대 전략지역으로 본격 공략을 하고 있다”며 “중남미의 경우 올해초 콜럼비아 보고타에 첫 지사를 설립한 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해외건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중남미 지역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1호가 바로 1976년 남미 에콰도르 도로공사이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36년간 대우건설은 44개국에서 총 410여건, 445억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아프리카에서의 수주규모는 그동안 총 233억달러로 국내 업체 전체(685억달러)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


대우건설, 열사의 사막에 신뢰의 탑을 쌓다 나이지리아 에스크라보스가스액화연료생산시설(EGTL) 공사 현장에서 최영민 현장소장(가운데)이 직원들에게 작업을 지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978년 리비아 벵가지 지역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계기로 검은 대륙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발전소, 병원, 정부종합청사, 호텔, 도로 등 리비아에서만 총 200여건 114억불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1979년 이탈리아 업체가 포기하고 떠난 우조비행장 건설 공사를 사막 한 가운데 막사를 치고 야영생활을 하는 강행군 끝에 성공적으로 끝낸 일화는 지금도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시 40~5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야영생활을 하면서 700㎞ 길이의 공사용 도로를 깔고, 우물까지 파서 공사를 끝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리비아가 국교를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모로코는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우건설만이 진출한 나라다. 2010년 10억23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발전소를 수주한 데에 이어 올해 초 3억3000만달러 규모의 인광석 비료공장을 수주했다. 인광석 산업은 모로코 경제의 최대산업으로 관련 설비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추가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사회적 장벽으로 인해 긴밀한 현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업체가 아니면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1982년부터 지금까지 52건, 6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해왔다. 특히 나이지리아 천연가스 산업의 핵심시설인 보니섬 LNG플랜트 6기 중 5기의 공사를 수행했으며, 현재도 플랜트 공사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6월 수주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공사 규모(5억달러) 뿐 아니라 공종 다변화의 성공 사례란 점에서 대우건설 해외 진출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국내 건설업체 중에선 처음으로 하천 복원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지역 수주건 중엔 최근에 기공식을 가진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가 눈에 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하노이 중심 서호 북서쪽에 여의도 3분의 2(207만6000㎡) 정도 크기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25억2800만달러로 이번에 기공식을 한 1단계 사업비만 10억68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대우건설이 신도시 조성은 물론 사업비에 대한 자금조달까지 책임지고 진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건설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금융과 운영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융복합 시대가 될 것”이라며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해외건설 환경에서 대우건설이 한발 앞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특히 건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톱5 초고층빌딩 중 3개의 대우건설이 시공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에는 발모랄 콘도미니엄 공사를 수주하면서 싱가포르에 11년 만에 재진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종다변화를 통해 기존의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항만, 컨테이너터미널, 조선소와 같은 대형토목공사와 호텔, 인텔리전트 빌딩과 같은 고급 건축물 공사, 아파트와 같은 주택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공사 수주를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인 5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64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총 38억달러를 수주했고 모로코 발전소 프로젝트(11억달러) 등 대형 공사 수주가 임박해 있어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서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거점시장에서 초대형 공사의 계약이 늦어도 연초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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