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군이 기갑부대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동부대의 기동력과 타격력을 대폭 보강해 작전적 융통성을 증가시키고 속전속결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기동여단을 2개여단을 늘렸다. 기동여단이 보유한 전차 수는 4200여대, 장갑차 2200여대, 야포 8600여문 등이다. 전차는 2년전에 비해 100여대, 장갑차 100여대, 야포는 100여문 증가한 수치다. 국방백서는 격년으로 간행된다.
북한 기갑.기계화부대는 주력전차인 T-54.55전차를 도태시키면서 천마호 전차와 이를 개량한 신형전차를 배치하는 등 장비 현대화를 지속해왔다. 현재는 T-72전차를 모방한 신형전차(폭풍호)를 개발해 작전배치했다. 군당국은 북한의 기갑기계화 전력을 증강하는 것은 기동력과 타격력을 대폭 보강해 작전의 융통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서에 따르면 한국군의 병력을 줄어든 반면 북한군은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군의 병력은 병력 63만 9000명(육군 50만 6000명, 해군 6만 8000명, 공군 6만 5000명)과 예비병력 320만명이다. 육군이 병력감축으로 인해 2년전과 비교, 1만 4000여명이 줄었다.
북한의 병력은 119만명(육군 102만여명, 해군 6만여명, 공군 11만여명)과 예비병력 770만여명(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전 병력은 2008년 18만명에서 2만명 늘린 20만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유사시 정규전 부대의 전투력을 보강할 수 있는 핵심 예비전력인 교도대는 60만여명에 달한다. 북한 특수전부대는 땅굴.AN-2기 등을 이용해 우리측의 후방지역으로 침투후 주요 목표타격.요인암살.후방교란등의 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의 방사포와 자주포는 우리 수도권지역을 향해 전진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기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안지역에 배치된 해안포와 방사포 전력은 물론 상륙과 공중전력도 전진배치됐다고 기술했다.
백서는 또 2008년 국방백서에 이어 북한을 주적(主敵)이란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단지 "북한은 대규모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천안함공격, 연평도 도발같은 지속적인 무력도발을 통해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협이 지속되는한 그 수행주체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주적 개념은 지난 1994년 제8차 실무 남북접촉에서 북한측 박영수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오면서 19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 이후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으로 대체됐고, 2008년 국방백서에선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핵ㆍ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의 개발과 증강, 군사력 전방 배치 등은 우리 안보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다"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한편, 국방백서는 총 10개장으로 구성됐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1967년 최초 발간이후 20번째 발간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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