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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매 저리대출 몰라서 못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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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금융당국이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은 '역경매방식 대출중개서비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 부족에다 금융회사들의 미온적인 자세도 한몫했다.


'역경매방식 대출중개서비스'란 각 금융회사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한국이지론 대출중개 프로세스에 직접 연결해 역경매방식으로 대출을 도와주는 제도다. 한국이지론은 고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하는 서민들이 저금리의 제도권 금융회사 대출로 바꿔탈 수 있도록 대출을 중개해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역경매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지원해준 자금은 235억원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대출 중개수수료를 낮추는 등 인센티브까지 제시했지만 실적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당국은 온라인 대출 수수료의 경우 기존 0.2~4.5%에서 0.2~3.0%, 오프라인 대출의 경우 0.5~5.0%에서 0.5~3.5%로 내렸다.


역경매 대출중개서비스의 장점은 유리한 대출조건의 금융사를 고객이 직접 골라 선택할 수 있다는데 있다.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연계된 금융회사들은 고객의 대출신청 내용을 심사해 이지론을 통해 금액 및 금리를 제공한다. 고객이 이를 확인, 가장 유리한 대출조건의 금융회사를 선택하면 대출이 실행된다. 현재 연결돼 있는 금융회사는 은행 11곳, 저축은행 4곳, 여전사 4곳, 농협ㆍ신협 단위조합 800곳, 대부업체 2곳 등이다.


역경매 대출중개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우선은 홍보 부족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하철, 버스광고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를 강화했지만 이 서비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지론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의 미온적인 반응도 한 몫했다. 금감원은 대출중개서비스 활성화 방안으로 금융회사와 연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지만 금융회사들은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솔직히 서민금융상품이 지금도 수두룩하다"라며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의 목표취급액을 달성하기도 버거운 상태에서 새로운 서민금융상품 개발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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