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PB들이나 거액자산가들이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돈을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거액자산가들의 투자 스타일은 한마디로 절세, 안정성, 은행예금+알파의 기대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보다 낮은 기대수익률이지만 거액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거액자산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투자전략이 나오고 있고 차츰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파생 차익거래'다. 이는 새로운 개념이다.
주식의 경우 원금손실 위험과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염증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은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크고 손실폭 또한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자산가들의 요구와 서로 배치된다. 국채 10년물은 은행예금보다도 못한 금리를 제시하고 그나마 금리 메리트가 있는 채권들은 대부분 건설채권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거액 자금이 갈 곳을 잃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유동성자금에 오랜 기간 묶여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요즘은 시장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파생 차익거래에도 이러한 적극적인 스마트 머니들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 먼저 차익거래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면, 차익거래란 두 개 이상의 투자자산가격이 변동하면서 생기는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큰 수익은 아니지만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사용해왔다. 해외채권형 펀드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파생상품 차익거래의 장점은 매매 차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기초자산이 한 달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금성이 우수하다. 옵션의 매수·매도 수량이 같게 들어가기 때문에 주가의 급등락시에도 손실폭이 제한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흔히 옵션이라고 하면 양매도 전략 등 손실률이 매우 큰 옵션전략을 떠올리지만 차익거래 전략은 같은 매수·매도 수량으로 포지션을 구축, 옵션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다.
주의해야 할 점은 손실폭이 제한되지만 손실이 날 수 있는 투자전략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에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초자산이 옵션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매매전략 등에 대한 이해도가 주식, 채권보다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세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정윤성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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