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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급매물도 거래 뚝...전셋값 상승 불안감만 넘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르포]급매물도 거래 뚝...전셋값 상승 불안감만 넘실 정부의 9·10대책 시행 이후 일산 서구 일대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반짝 살아났지만 지난 10월 말부터 다시 위축, 전세가 상승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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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10월 말부터 매매가 뚝 끊겼다. 중소형 전세가격만 오르고 급급매 이외엔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힘드니 호가만 하락하는 상태다. 9·10 대책의 효과는 이미 끝났다."(일산서구 P공인 대표)


경기 일산시도시 부동산 시장은 9·10 대책 훈풍은 온데 간 데 없이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휴일을 맞아 일산 공인중개업소는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전화기는 항상 대기상태라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한다.

정부는 지난 9월 부동산매매 활성화를 위해 취득·양도소득세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감면해주는 내용의 '9·10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급매물과 미분양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실수요자들까지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일산 주택매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일산동구(-5.8%), 일산서구(-5.4%), 덕양구(-2.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반면 전세지수는 지난해보다 일산동구(1.9%), 일산서구(0.2%), 덕양구(0.4%) 올랐다. 전세의 경우 지난해 말 크게 오른 상태임에도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일산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소형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일대는 전세 84㎡(2억2000만~2억3000만원)과 134㎡(2억5000만~2억8000만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학군 수요가 본격 발생하는 1~2월이 오면 전세 역전현상까지 걱정하고 있었다.


마두동 S공인 관계자는 "계절적인 영향을 감안한다고 해도 거래 위축이 심각하다"면서 "취득세 감면에 대한 기대보다 앞으로 매매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니 9·10 대책 효과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찾는 사람이 많은 중소형은 매물이 없고 대형은 가격이 싸도 관리비, 유지비 등 부담 때문에 꺼려한다"면서 "1~2월 개학을 앞두고 전세가만 더 상승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의선 공덕~DMC구간(가좌역, 홍대입구역, 서강역, 공덕역)이 오는 15일 추가 개통하면서 서울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재가 있는 일산동 일대도 잠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산동 H공인 관계자는 "9·10 대책 이후 아파트 매입 계획이 있던 사람들이 급매물을 사들이면서 10월에는 거래가 좀 살아났었지만 11월부터는 한산하다"면서 "급매물이라고 싸게 내놓은 매도자들과 급급매물을 사고 싶어 하는 매수자 사이 줄다리기만 한창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의선 연장 개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아직 부동산 시장에 큰 반응은 없는 상태"라면서 "일산역 인근 아파트들은 2000년대 초반에 지어져 상태가 양호하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경의선 연장 개통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형 평형의 미분양으로 고민이 깊던 식사지구 일사자이위시티는 그나마 9·10 대책의 효과를 봤다. 168㎡ 이상 대형 평형 일부 저층이 아직 미분양으로 남아있지만 9월 말부터 10월까지 미분양 상당수를 털어냈기 때문이다.


일산자이위시티 관계자는 "지난 6~7월부터 애프터리빙제도 등으로 미분양 해소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9·10 대책으로 반짝 부동산 훈풍이 불면서 미분양 소진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9·10 대책으로 급매물과 할인분양 중인 미분양 거래에는 일부 효과가 있었다"면서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취득·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 이후 부동산 매매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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