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 주말에 자주 아이들과 교외지역으로 여행가는 A씨. 기분 좋게 시작한 가족여행이 고속도로 휴게소만 들르면 짜증으로 변하기 일쑤다. 짜증의 원인은 바로 화장실 때문. 잠시 다녀오겠다는 아이 엄마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남자화장실은 그렇지 않은데, 여자화장실은 항상 밖에까지 줄이 길게 서있다. 명절 때가 되면 기다리는 시간은 더욱 길어져 한숨만 난다.
고속도로 휴게소 여성 화장실 앞의 길게 늘어진 줄은 지금도 흔한 광경이다. 하지만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성들의 화장실 대기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여성화장실 변기수를 남성 화장실의 1.5배 이상 설치토록 관련 법률과 제도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내년부터 남녀 화장실 변기수를 1:1.5이상 되도록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는 남녀 화장실 변기수는 동일한 수로 설치된 바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남녀 화장실 변기수가 동일하게 만들어져 왔지만 2006년 수용인원 1000명 이상인 공연장, 관람장, 전시장에서는 그 비율을 1:1.5이상이 되도록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도 남녀 변기수를 1:1.5이상 비율로 조정해 시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여성 화장실을 남성용 보다 2배 이상 설치해야 한다는 화장실 평등(Restroom Equity)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성은 생리적 차이·자녀동행 등으로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보다 2배 이상 길다는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다.
캘리포니아·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 등 미국 대부분의 주와 홍콩·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서도 여성용 화장실을 더 많이 만들도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주류 과음 경고문구 글자 크기도 확대할 예정이다. 담뱃갑에 흡연 위험 경고문처럼 주류 상품에도 과음 경고문을 뚜렷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과음 경고 문구는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특히 청소년의 정신과 몸을 해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특히 임신 중의 음주는 기형아 출생률을 높입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운전이나 작업 중 사고 발생률을 높입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명기토록 돼 있다. 글자크기는 주류 양이 300ml 미만은 7포인트이며, 그 이상은 9포인트 이상으로 돼 있다.
지난 2006년 한국소비자연맹 조사결과 음주 위해 경고를 본다면 49.5%는 "술 마시는 것을 조금은 자제해야겠다", 10.7%는 "술을 먹지 말아야겠다"라고 응답자들은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음주로 인한 폐해에 대해 경각심을 주기 위해 주류 상품에 경고 문구를 넣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글자 포인트가 작다보니 막상 소비자들이 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좀 더 쉽게 경고 문구를 인지하도록 함으로써 건전한 음주 문화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차 지연 정보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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