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마트폰·태블릿PC 인기 끌며 내년도 양호할 것"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골드만삭스가 내년 국내 시장을 두고 경제성장률 3.4%와 코스피 2300포인트선을 전망했다. 저유가, 유럽위기 우려 해소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5일 골드만삭스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내년도 거시경제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내년 한국은 물가 안정 속에서 점진적인 경제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가 연말 2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0.8배로 집계된 코스피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내년에는 8.6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자금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은행 등을 추천했다. 전기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인기를 끌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양호할 것으로 평가됐다. 권 전무는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저평가됐고 최근 환율 영향도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며 "철강은 중국 수요가 늘고, 원자재 값이 안정화되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주요 상장사의 실적이 20%는 오를 것이라고 본다"며 코스피 하단으로 2000, 상단으로 2450을 제시했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3.4%를 제시했는데 이는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치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권 전무는 “실질 수출은 6∼7%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며 “유럽위기가 감소하며 소비심리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물가 상승률은 3% 미만,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본다”며 “원화는 올해에 비해 5% 가량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권 전무는 내년 중순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연말 1030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건설 투자는 미약할 것이고, 경상수지는 견조한 흑자수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국내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권 전무는 “내년에는 유가가 구조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며 3년 후에는 8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미국 역시 재정절벽 이후 안정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여 유로존 붕괴 등 극단적 위험은 줄어드리라고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IB는 내년 코스피가 최대 238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내년 중 코스피 변동범위를 2090∼2380포인트로 제시했고 모간스탠리는 내년 상반기 2200포인트선을 전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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