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분명 섣부른 감이 있다. 하지만 연말 특수를 목전에 둔 점, 비슷한 장르의 경쟁작이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입소문이 확실하다는 점 등에서 조심스럽게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영화 ‘늑대소년’의 1000만 돌파가 그렇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늑대소년’은 27일 전국 565개 스크린에서 하루동안 6만 6394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개봉 후 지금까지 누적관객수는 614만 4368명이다.
‘늑대소년’의 경우 1000만이란 기록적인 숫자까지는 아직 386만명이란 쉽지 않은 폭이 남아 있다. 하지만 ‘가능할 것 같다’는 영화 관계자들의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먼저 박스오피스의 순위 변동이다. 당초 한국 영화의 경우 500만 명을 기점으로 순위 하락이 정석이다. 기간은 한 달 정도다. 다시 말해 개봉 후 한 달 간 500만 명 정도를 끌어 모으면 박스오피스 순위는 한 계단 씩 하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늑대소년’의 경우 오히려 순위가 하락했다가 상승하는 반복 곡선을 그린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와 할리우드 영화 ‘브레이킹 던 part2’와 경쟁하며 하락과 상승을 반복 중이다.
두 번째가 바로 경쟁작이지만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가 동시에 상영하면서 이른바 쌍끌이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이다. ‘사회성’ 짙은 ‘돈 크라이 마미’와 청춘 판타지물인 ‘브레이킹 던 part2’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장르적 특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의 완성도와 입소문이다. 이미 6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봤기에 스토리의 촘촘함은 논할 필요가 없다. 영화를 본 뒤 관객들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뒷얘기를 담고 있다. 온라인에는 ‘늑대소년’과 ‘소녀’의 결말 부분에 대한 여러 해석이 쏟아지면서 두 번 또는 세 번 봤다는 이른바 더 보기 운동까지 벌어지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이렇게 ‘늑대소년’에 대한 흥행성은 올해 마지막 날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제작사 측이 감독판 버전의 ‘늑대소년’을 재개봉할 방침을 밝혀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1000만 돌파에 대한 꿈이 지금의 분위기로선 결코 허상이 아닐 듯 하다.
한편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는 6만 957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브레이킹 던 part2’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3위는 5만 8159명을 동원한 ‘돈 크라이 마미’가 차지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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