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에서 '대선 학습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대를 제외하고 14ㆍ16ㆍ17대 대선 전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선거일 기준 3개월 전부터 코스피지수는 14대(23.47%), 16대(0.72%), 17대(1.24%) 증가했다. 15대의 경우 외환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던 상황이라 예외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통령 선거 이후 통상 3개월 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됐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설비투자와 관련된 내수주를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나타났었다"면서 "대통령 취임 전후로 정부가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여러가지 경기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집권 기간 중 증시 성적이 가장 좋았던 해는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모두 집권 2년차(32.4%)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차 때는 27.8%를 기록했고 3년차 때 부터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5년 단임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정부의 정책의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는 집권 2년차"라며 "취임 초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가 2년차에 정점을 찍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가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변수냐의 문제에 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선이 증시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나 그 영향력이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짚었다. 미국 재정절벽과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 등 여러 불확실성이 증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대선과 연말 연초 랠리가 겹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던 측면도 있다"면서 "대선효과도 경기가 좋을 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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