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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北 나진항 러시아와 공동개발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포스코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북한 나진항 제3항 공동개발을 제안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포스코 관계자는 23일 "최근 러시아가 자국 자원개발·철강업체인 메첼을 통해 북한 나진항 3항 공동개발을 제의해 왔다"며 "현재 검토단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메첼과는 이미 자원개발 등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다"며 "나진항 개발이 가능하려면 정부의 입장 정리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항은 수년 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권 다툼을 벌여왔다. 현재 1·2항은 중국에, 3항은 러시아에 개발권이 각각 넘어간 상태다.

이 중 3항의 개발에 포스코가 참여하게 될 경우 지난 9월부터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함께 조성 공사에 들어간 중국 훈춘 국제물류단지와도 연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중국 정부도 나진항 활용 등을 연계한 동북3성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면서 훈춘 단지 조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당시 훈춘 국제물류단지 착공식에서 "훈춘은 동북 3성의 관문이자 러시아 하산과 자루비노, 북한의 나진과 청진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라며 나진항과의 개발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석탄 및 철광석을 운송하는 항구로 나진항 3항을 활용할 방침이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자원 확보 측면에서 사업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국 정부의 외교적 입장이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의 5ㆍ24조치로 현재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선박의 한국 해역 운항과 남북 교역 및 방북도 차단된 상태다.


나진항이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점에서 북한·중국·러시아는 물론 미국·일본과도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도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포스코가 러시아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개발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나진항 개발 건은 오래 전부터 포스코가 참여할 거라는 얘기가 나왔었지만 외교적 문제 등으로 쉽게 결정이 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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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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